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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Aug 06. 2023

월 천병, 그 역병에 걸린 대한민국을 지키는 방법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간다는 것

급작스럽게 고향집을 가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휴가철이라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9시 안 된 시각, 휴게소 푸드코트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손에 간식거리를 넘쳐나게 들고, 휴가의 기대감에 한껏 꾸민 사람들 사이에 눈에 띄는 분들이 계셨다.  넓은 모자를 쓰고 팔토시에 냉장고 바지를 입고 휴게소를 청소하고 계시는 분들이었다.


일반적으로 청소하시는 분들의 업무라면 바닥을 쓸고 닦고 가득 찬 쓰레기통을 비워내는 것 정도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분들은 야외에 설치된 쓰레통을 비울뿐만 아니라 쓰레기통 겉면에 묻은 오물까지 손걸레로 정성스럽게 닦고 계셨다.



요즘 대한민국은 월천병 아주 심각한 역병이 걸렸다고 한다.'이렇게 하면 누구나 쉽게 월 천만 원 번다'는 각종 비법서와 강의를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월 천, 아니 그 이상 버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될 수도 있지만, 제목처럼 '쉽게 벌 수 있는 비법'같은 건 없다.


방법을 안다 해도 그것을 흡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에게 맞게 적용시키는 데 드는 노력과 시간을 견뎌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 아니 실패할 수도 있다. 성공결과 아닌 그들이 걸어 과정 봐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과정이 생략된 결과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만큼 쉽고 빠른 지름길을 통해 결과를 얻는 것이 영리한 것처럼 인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건, 쓰레기통의 오물까지 묵묵히 닦아내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덕분이다.


'에움길'이라는 말이 있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이라는 지름길과 반대되는 말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을 가고 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반드시 있다. 빠르지만 많은 경험이 생략된 지름길도 있고 오래 걸리지만 꽃도 보고 새소리도 들으며 좁고 굽은 길을 돌아야 하는 에움길도 있다. 세상에 같은 길은 없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이다.


다른 이의 노력이 생략된 지름길 vs 꾸준히 걸으며 만들어 가는 나의 길


어차피 선택은 나 자신이 해야 한다. 결국 인생은 마이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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