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이것'만 제대로 해보면 되는데...

by 희원다움

주말이라 책을 빌리려 도서관에 들렀다.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책에는 199.68ㄱ873 같은 고유 번호가 붙어있다. 앞에 3자리는 카테고리이고 점(.) 뒤에 있는 숫자와 한글 자음은 어떤 기준에 의해 붙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주로 자기 계발이나 분야의 서적을 빌리곤 한다.


검색을 통해 내가 원하는 책이 보관되었다는 위치에 가보니 희한하게 딱 그 책들만 없었다. 귀신에 홀린 듯 도서관을 뒤지다 사서분께 SOS를 청하려는 순간, 반대편에 '청소년'이라고 쓰여있는 서재를 발견했다. 설마....


설마가 설마 했다.


내가 원하던 책은 죄다 청소년을 위해 따로 분류된 청소년 코너의 진로 관련 서적이었다. 불혹이 넘어 관심 가는 책이 모두 청소년을 위한 코너에 있다니 웃음이 났지만 뭐, 궁금한 걸 어쩌랴.

10대 인생을 바꾸는 진로수업 -김은희
졸업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10대를 위한 인생 성장 에세이 -앤디 림, 윤규훈

이렇게 10대를 위한 책을 읽으면 책의 저자들이 써놓은 모든 글은 속속들이 내 마음을 대변한다. 이들도 어른이 되어야 알 수 있는 것들을 청소년들이 미리 알고 준비해 멋있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지필 했을 것이다.


내가 간호사 진로체험 강의 후 아이들에게 '진짜 간호사 할 거야?'라고 물어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책에서도 진로강의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꿈이 없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게 없어요


나는 이런 질문을 들으면 '그건 너무 당연한 현상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드물게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확실한 몇몇 친구들을 제외하면 어떤 경험을 해봤어야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하는 게 뭔지, 뭘 하고 싶고 어떤 건 하기 싫은지를 알 수 있는데 공부만 했으니 꿈이 없는 게 당연한 거다.


꿈을 찾으려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걸 기록으로 남기면 도움이 된다. 나는 대학교 때까지 아르바이트를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부모님은 알바로 몇 푼 버느니 차라리 공부를 해 장학금을 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었.


그런데 아르바이트는 단순히 돈 몇 푼 벌 자고 하는 일이 아닌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승무원 면접 준비를 위해 스토리텔링을 해야 하는데 서비스 관련 경험이 없으니 면접 답안을 작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26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해 보았다.


작은 커피숍 알바였지만 이 또한 작은 사회 경험이었다. 아버지 연령의 사장님과의 인간관계, 성격이 전혀 다른 동료 아르바이트생과 업무 협조, 손님들 컴플레인에 대처하는 순발력 등 몰랐던 나에 대해 알게 됨과 동시에 돈도 벌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 말이다.


이 경험으로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잘하고 다른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돌보는 일에서 만족을 느낀다는 것도 알게 되었. 다만 아쉬운 점은 과정과 느낀 것을 기록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간호사에 대한 강의를 하지만 간호사라는 직업보다 강조하는 것이 있다. 학창 시절에 수능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이해하고 나 자신과 친해지는 것이라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내 이야기에 공감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의 현실이 눈에 보이는 점수이고 입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탁한다. 강의 내용은 다 잊어도 좋으니 수첩 하나를 구입해 그날의 자신에 대해 한 줄이라도 기록하는 것만 실행하자고. 나는 이제 시작했는데 너희는 지금부터 하면 나보다 몇십 년을 앞서는 거냐고, 뭘 하든 성공할 거라 이야기했지만 한 명이라도 실천하는 친구가 있을까 모르겠다.


유튜브를 보면 어른들조차 월 몇백 버는 방법을 알려줘도 실행하는 사람은 1%도 안되니 실행만 해도 대한민국 상위 20% 안에 든다고 하지 않던가?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성공한 멘토,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바로 실천하는 친구들은 이미 중간 이상 앞서나갈 수 있을 텐데. 이것만 제대로 해보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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