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교과서 말고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거의 없다. 아.. 사춘기 시절 하이틴 소설이나 만화책은 좀 읽었다. 유명한 작가 귀여니의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와 같은 판타지 소설(평범한 여자 한 명을 훈남들이 죄다 좋아 죽는 건 판타지다:)
책만 안 읽은 게 아니라 글도 쓰지 않았다. 어린 시절 글 이래 봐야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는 게 전부였지만 말이다.
언어, 문학적 재능도 없는데, 책도 안 읽었지 남들 다 쓰는 일기도 안 썼으니 내가 글 쓰는 게 어려운 건 너무 당연한 결과인데... 묘하게 쓰고 싶다. 잘 쓰고 싶다. 심지어 내 글을 통해 감동과 깨달음도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요즘은 내가 쓴 글을 바로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 덕분에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글을 써서 기회를 얻고 인생이 바뀌고 의도치 않게 책도 출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물론 나도 꾸준히 쓰면 '언젠가는' 상상도 못 한 제안을 받으려나 하는 기대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 지금은 뭐든 쓰고 싶다.
등단한 문학가는 아니지만 글을 써내기 위해 지키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출근 후 점심시간 까지는 틈새시간을 무조건 브런치에 글을 쓰는데 할애한다.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글을 쓰다, 도저히 이어갈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으면 멈추고 저장한다. 그리고 전에 쓰다만 저장 목록을 보고 그때 마음이 끌리는 글을 열어 쓰다만 것을 이어간다. 아무튼 점심시간까지는 글 쓰는데 보낸다.
유명한 작가들은 생각이 안 나면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그 상황을 빠져나와 환기를 한다는데, 이놈의 인간은 무식하게 그저 붙들고 있다. 멍을 때려도 그 자리에 앉아서, 딴짓을 해도 정해진 시간엔 그 자리에 붙어있는다.
휴... 참, 열심히는 하는데, 무식하게 그저 성실한 것도 불치병이다. 창의력은 없고, 언제 크려나? 클 수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