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다움 Aug 18. 2023

[인간관계] 말이 많으면 손해 보는 이유

쉿! 말 좀 아끼자

진정한 웅변은 필요한 말을 전부 말하지 않고 필요치 않은 것은 일절 말하지 않는 것
-라 로슈코프


포도 농사를 짓겠다는 남자친구 덕분에 주말마다 각지에 있는 포도 장인들을 만나러 다닌다. 그런데 성공 장인들을 만나면서 끝에는 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외로우신가?'


수많은 실패를 딛고 성공하신 분들이라 무엇보다 존경하는 마음이 크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 시간을 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듣다 보면 종교, 정치, 남녀관계에서 본인 자식 자랑까지 별 이야기를 다 하신다.


그중 정말 신기한 분이 계셨는데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는다. 농사 노하우를 들으러 갔다 10시간 동안 나가지도 못하고 혼자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어야만 했다.


무려 10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을 못 갔음은 물론,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대부분은 자신이 젊은 시절 이룬 업적과 자식에 관한 야기였다. 아무리 훌륭해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분이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관심을 받기를 원한다. 더구나 요즘은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야 인정받는 시대이다. 어디서든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은 적.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지난 경험을 의미 있게 나누려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훈계하려는 (소위 꼰대) 사람이 많이 있다.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면서 퇴역한 군인들을 자주 보는데, 개중에는 '내가 너보다 윗사람이니까 내 말을 그냥 들어!'라는 생각이 말투 묻어나는 사람있다(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그냥 확~), 혹은 병원에 온 환자가 퇴역 전 자신의 계급과 공로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 미국 사람이건 한국 사람이건 '꼰대 소리 안 들으려면 말을 아껴야지...' 


나이 들수록 말은 줄이고
지갑을 열어라



내가 유일하게 찾아뵙는 어른이 있다. 간호대학교에서 만나 10년 넘게 연락하고 지내는 교수님이신데, 나를 만날 때마다 양손 선물을 들고 오셔서, 철없는 제자의 투정을 가만히 들어주신다. 그리고 마지막 건네신 한마디 조언에교수님의 지혜를 얻는다. 닮고 싶은 어른이다.


'지갑을 열어라'는 말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살아온 세월만큼 겪은 다양한 경험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어떨까? 


아무리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라도 말이란 게 많이 하다 보면 실수를 할 가능성 다. 직장에서도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왠지 피하게 되는 유형'을 보면,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듣는 사람 기를 빨아먹는 뱀파이어형)  보다 행동하고, 필요한 이에게 지혜를 건네는 어른이 되고 싶다.

나는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이며,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람일까?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 유행에서 살아남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