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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Sep 08. 2023

힘든 시간을 견디는 다소 엉뚱한 방법

힘들어 죽겄네

한순간도 멍해지면 안 될 때가 있다.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어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 이번주는 딱 그런 날이다.


뇌를 꺼내 씻어 리셋하고 싶지만 지우려 하면 할수록 깊게 박혀버린 기억은 점점 또렷해진다. 기억을 흐트러트릴 만큼 완벽한 딴짓을 찾지 못해, 아주 죽을 맛이다.


러한 시기를 보내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공부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더니 할 줄 아는 게 공부밖에 는 서글픈 현실.  특히 마음이 심란하고 우울함이 몰려오면 예정에도 없던 공부를 한다.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도록 결과가 눈에 보이는 디데이가 분명한 자격증 시험 준비한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정리하 글을 쓴다.

MBTI를 맹신하지 않지만, ISTJ 스럽다는 생각이...

마침 준비하던 자격증 실기접수도 했고, 조만간 새로운 부서 채용이 난다는 소문도 있, 잠잘 때를 빼면 딴생각이 들지 않게 뇌를 풀가동 시키는 중이다. 그럼에도 삐집고 들어오는 '그 생각'은 어쩔 수가 없다. 이럴 땐, 기분 전환을 할 겸 몸을 움직인다. 청소를 하거나 마트에 장을 보러 가거나 괜히 목적을 만들어 걸으며 땀을 뺀다. 물론 드라마틱한 결과는 없으나, 기분이 땅끝까지 내려가는 것은 막아준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가벼운 운동치료가 약물이나 심리상담만큼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격렬한 운동보다 걷기나 정원을 가꾸는 등의 가벼운 운동이 증상 완화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적절하게 몸을 움직이면 불안이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고 숙면을 도와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 여기에 나는 음악을 듣는 것도 추가하고 싶다(이 시기에 잔나비를 알게 되어 다행이라;;)

슬픈 음악은 고통스러운 감정에 접근하는 방법 중 위험이 낮고 제한된 시간에 감정을 흘려보낼 수 있는 방법이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들으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 아리아나 갤리거 박사

힘들 때 슬픈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더 가라앉는 건 아닐까? 오히려 신나는 음악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생각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려울 때 슬픈 음악을 듣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공감 가는 가사를 들으면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명확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어떤 감정이든 표현하지 않은 채 쌓아두어도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언제든 어떠한 모습으로든 표출된다.

언젠가 또 그날이 온대도 우린 서둘러 뒤돌지 말아요. 마주 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피고 지는 마음을 알아요. 다시 돌아온 계절도 난 한 동안 새 활짝 피었다 질래. 또 한 번 영원히 그럼에도 내 사랑은 또 같은 꿈을 꾸고 그럼에도 꾸던 꿈을 미루진 않을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어떠한 이유로든 우리는 때때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출근을 하고 자신의 역할을 하며 삶을 살아내야 한다. 정신 못 차릴 어려움이 닥치면 자기 자신을 경시해 버리기 쉽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한다. 건강하게 식사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주기적으로 운동하고, 의도적으로 삶을 즐겁게, 바쁘게....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하며


이제 공부해야겠다...


행복과 고통은 우리의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것이며 우리 삶의 전체라 할 수 있다. 고통을 잘 이겨내는 방법을 아는 것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산 것이라는 말과 같다.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준다
-삶을 견디는 기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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