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보면 부럽지 않나요?
자존심 VS 자존감
고등학교 때 일입니다.
입시 담당 선생님이신 고모는 의사라는 저의 꿈을 단칼에 잘라버리셨습니다.
니 주제에 의대를 어떻게 가니?
간호대라면 모를까..(쯧쯧쯧)
현실적인 이야기였지만 둘째가라면 서러운 자존심을 가졌던 저는,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는 절대 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어요.
간호대는 절대 안 가요.
의사들 눈꼴사나워 어떻게 같이 일해요?
자존심 상하게...
자존심만 부렸지 자존감이 낮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의사가 못 될 거면 간호사도 절대 안 한다는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웠었죠.
고등학교 때 콧방귀도 안 뀌었던 간호대를 10년이 지나 편입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의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냐고요?'전 자존심이 아니라 자존감이 센 사람이 되었거든요.
자존심 VS 자존감
자존심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여 우월감과 열등감을 유발하는 반면, 자존감은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받아들이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저는 뭐든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편이데, 창의성이 있거나 머리가 좋거나 하지 않아요. 성과는 100%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에요.
어렸을 때는 이런 제가 못마땅하고, 불만이었는데 지금은 머리는 좋지 않지만 인내심과 도전정신 강한 저라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해도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고 말거든요.
함께 일하는 의사 선생님들 중, 의료인으로서 존경스러운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깨달은 것들을 간호사로서의 제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입니다.
열등감에 자존심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그런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자존감을 높게 만들어줍니다.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지 않나요?
글쎄요... 이번 생엔 글렀고,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간호사로서 도전할 일들이 많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