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 때문에, 무엇을 이루기 위해 일하는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은가?

by 희원다움


요즘은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희망 진로와 관련된 직업인에게 인터뷰를 해오라는 숙제를 시키나 보다. 몇 년 전부터 종종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싶다는 디엠을 받곤 했다.


보내주는 질문이 엇비슷해 나름대로 인터뷰용 질문과 답을 정리해 놓았고 지금까지 학생들의 질문은 모두 작성된 리스트 안에 들어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강의를 나갔던 학교의 한 학생이 보낸 몇몇 질문 통해 앞만 보고 나아가던 나의 커리어를 돌아보게 되었다.



Q6. 당신은 무엇을 성취하였나요?


1. 인간에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문제인 건강의 문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자부심, 보람을 느낀다.


2. 간호사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인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있다. 물론 이에는 간호지식이 바탕이 되어 가족들의 건강과 경제적인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3.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다 보니 미국사람들에게 한국 생활에 관한 도움을 주어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다.


4. 간호사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 간호사가 되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5. 간호사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을까?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Q7. 당신은 그 일을 하면서 세상을 위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나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나요?


거창하게 세상을 위한 영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간호사라는 업의 근본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행해진다고 생각한다. 나이, 국경, 신분을 초월해 아픈 사람은 대부분 까칠하고 예민하고 자기중심적이다.


질병의 심각성과 관계없이 자신이 가장 아프고 돌봄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하루종일 돌보는 보호자들도 예민할 수밖에 없으며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의료진도 마찬가지 상태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을 매일 만나 간호를 제공하려면 자신이 먼저 돌봄 받고 단단해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 예민하고 까칠한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공감할 수 없고 일도 지속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거나 이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이타적인 간호사의 업무를 지속하기 위해 자신을 가장 먼저 돌보고 사랑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간호사가 되려는 후배들, 이미 간호사로 근무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50대 중반이 다되어 가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현직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직에 오래 근무하며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사실, 8년간 같은 직장에 근무하며 익숙해졌고, 똑같은 상황에 지치거나 사람에게 상처도 받으며 중요한 걸 잊고 지냈다.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던 것!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은 끝이 나는 거다. 알았냐?
-낭만 닥터 김사부


무엇 때문에, 뭘 성취하고 이루려
당신의 일을 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