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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May 29. 2019

15분의 힘

당신의 15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서양 연극에 ‘단지 15분(Just 15 minutes)’이라는 작품이 있다. 뛰어난 성적으로 박사 과정을 마친 한 청년에게 ‘시한부 인생’ 진단이 떨어졌다. 남은 시간은 단 15분. 망연자실한 사이에 5분이 지나갔다. 그때 억만장자 삼촌이 그에게 거액의 유산을 남겼다는 전보가 도착했다. 몇 분 후에는 박사학위 논문이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는 전보가 왔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는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했다. 절망에 빠진 그에게 또 한 통의 전보가 날아왔다. 애타게 기다려온 연인의 결혼 승낙이었다. 하지만 그 전보도 시간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마침내 15분이 다 지나고 그는 세상을 떠났다. 이 연극은 한 인간의 삶을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응축시켜 보여줬다.


<천자 칼럼 15분의 힘 중 - 고두현 논설의원, 한국경제>             

                                   


                           

7월이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어느덧 9년이 됩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었던 어느 날 기력이 없으시다던 아버지는 119 구급차에 실려 순천에 있는 종합병원에 입원을 하셨어요.


건장하진 않으셨지만 60세도 안된 젊은 나이에 지병도 없으셔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아니, 대수롭지 않길 바랬습니다. 새 직장, 새 보금자리에 적응하던 시기였거든요.


제 바람이 무색하게 중환자실에서 이틀을 버티시던 아버지는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인공호흡기를 끼고 의식이 없었던 아버지가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어리석게도 저는 남아있는 시간이 많은 줄 알았습니다. 새 직장에 잘 적응하고 빨리 성공해 아버지께 새 자동차를 뽑아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늘 곁에 계실 거라고 믿었던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없어 후회하는 저와 청년의 삶은 참 닮았습니다.


제가 아버지께 가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듯 청년도 삶에서 놓쳤던 중요했던 순간을 후회했겠죠?                                  

            


백만장자도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백만장자와 우리에게 똑같이 주어진 하루 24시간1%인 15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요?


하루 15분, 영어 단어를 5개씩 외우면 1달에 150개를 암기하고, 10페이지씩 책을 읽으면 1권을 완독 할 수 있습니다. 15분 걷기를 해보니 제 새벽 걷기 목표인 5000보의 35%, 1800보 정도를 걷기도 하고요.


멍 때리고 있어도 금세 지나가버리는 15분을, 의미 있게 집중해서 보낼 수 있습니다. 저는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들을 찾고 감사일기를 쓰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여러분의 15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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