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예민한 성격에 불면증을 자주 겪었다. 당장 수능을 보는 것도 아닌데 막연한 불안감으로 한숨도 못 자는 날이 쌓여갔다. 그때부터 밤에는 못 자고 낮에 꾸벅꾸벅 조는 습관이 20년이 넘게 지속되었다.
승무원으로 근무할 때는 밤비행으로 간호사가 되어서는 나이트 근무를 하면서 숙면을 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습관적으로 깨어나 시간을 확인하는 건 당연하고 불안함에 다시 잠드는 게 어려웠다.
그런데, 목표 쓰기를 시작하며 신기하게도 자다 깨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성공을 상상하고 그 기분과 감정을 느껴야 효과가 있다고 해서 1시간 동안 집중해서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다. '몰입하느라 너무 피곤했나?' 평소에는 얕은 잠을 자며 늘 쫓기는 꿈만 꾸는데 요즘은 참 황당한 꿈을 연달아 꾸었다. 이건 '부작용'인가?
첫 번째 꿈은, 길을 가는데 수십 마리 철새가 무리 지어 머리 위를 날아가면서 수십 마리 새들이 동시에 내 머리 위에 똥을 싸는 게 아닌가? 너무 생생해 일어나 해몽을 찾아봤더니...
[머리에 새 똥 맞는 꿈] 이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일에서 이득을 보게 되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재물운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는 모두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일을 본인이 성공시켜 명성과 재물을 얻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 꿈은, 일어나기 전 코딱지를 시원하게 몇 번을 파내는 꿈이었다. 꿈이 다 원초적인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일이긴 한데 이것도 해몽은 좋았다.
[코딱지를 파내고 시원했던 꿈] 지지부진하던 일들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다. 소기의 성과가 달성될 징조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라는 속담이 있다. 국어사전을 보니 '하찮거나 언짢은 일을 그럴듯하게 돌려 생각하여 좋게 풀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꿈 풀이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현실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의 좋고 나쁨은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다는 속담의 처럼, 굳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발생하는 상황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처하는 게 인생의 지혜가 아닐까?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목표 쓰기를 하고 있는데 꿈꾸는 걸 보니 잠재의식에 잘 전달되고 있구나, 결과도 좋을 거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