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는 일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요? 성장, 의미, 재미, 인간관계, 돈, 워라밸 중 2가지를 택하고 그것에 대해 정의해 보세요
한참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던 시절,커리어 글쓰기라는 온라인 리추얼을 했던 적이 있다. 너무도 익숙해져 버린 일에서 더 이상 어떠한 의미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때라 위와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단번에 고른 답은 '성장과 의미'였다.
나는 일을 함에 있어 왜 이 행위를 해야 하는지, 나 자신과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 이유와 의미가 분명해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유가 단지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성장이라는 결과도 함께 있어야 했다.
이 '의미'라는 것은 일에서만 발견되는 게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쯤은 '나 왜 이러고 사냐, 왜 살아야 하지?'같은 푸념을해봤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나치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나온 정신의학박사, 빅터 프랭클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에서 로고테라피를 소개한다. 그는 철학자 니체의 말을 인용해 '삶의 이유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라고 했는데, 이것이 테라피의 핵심 이념이다.
빅터 프랭클에 의하면 인간은 본성적으로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 역시 죽음의 수용소라고 불리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을 잃는 비극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종종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정상적이고 인간적이며 오히려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고 프랭클 박사는 말했다.
사실, 나에게 '삶'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버거움 때문인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질문이다. 기나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삶의 의미는'얼마나 대단해야 할까?, 찾는데 얼마나 오래 걸린까?' 하는 생각에 답을 하기도 전에 이미 압도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의 저자 김미라 교수님은 우리는 일상에서 매 순간 의미를 추구해왔다고 한다.매 순간 우리는 자신이 의미 있다고 믿는 것을 선택하고그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의 일상이 달리 보였다.수많은 글감 중 하필 '삶의 의미'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한 것, 너무 어려워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하루 종일 책을 들척이며 완성한 것.이 모든 것은 어떤 의미를 추구하는 자유의지에 의한 나의 선택이었다.
글을 완성하기로 한 이유는다음과 같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고유한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일상 속에서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쳐버렸던'의미 있는 자신의 삶'을 하나씩 느끼고 찾아보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매 순간의 선택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선택이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모든 건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으니 매 순간 자신의 선택에 깃든 의미를 느끼고 삶을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