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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uren Dec 06. 2021

아들 군대 보낸 엄마.

해외 입국자 2주 격리

"할머니~~~~할아버지~~ ㅈㅎ이 왔어요~~~."

새벽 1시가 넘어 도착해서는 온 아파트가 울리도록 큰소리로 인사를 하고,

이 말을 시작으로 우리 아들의 한국 입성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맘, 맘, pcr test 하루에 이(2)번이나  했어."

" 두 번"

" 오, 오. 두 번. 맘! 코에서 피나는 줄 알았어. 크크크."

" 할머니가 나 배고프다고  빨이 시켰어. 많이 먹었어. 밥이랑...  그래서 똥 많이 쌌어."

" 아들~~~ 할머니께서 미리 치킨 사놓으셔서  밥이랑 먹었어요.  그래서 화장실 많이 갔어요.^^ 쫌~~~."

"알아. 알아."

한국에 가더니, 뭣 때문인지 텐션이 더 높아졌다. 

흥분하면 말이 더 어눌해진다

설마~~~~, 내가 없는 곳이라?^^



격리하는 2주 동안,  울 아들 식사도 따로 하고, 혼자 방 안에 있으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뭘 그렇게까지" 그러시는데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연로하시니 아들도 걱정이 되었나 보다.

이럴 때 보면 엄청 젠틀하고 사려 깊은 녀석이다.

이쁜 놈!! ^^



" Wow. Mommy!! 우리나라 좋은 나라야. ㅈㅎ이 한국 왔다고 Gift box 받았어. 이거 다 free야."


아들이 받은 자가격리 지원 물품 박스

착각도....

지 위주로 생각하는 건

 세상 따를 자가 없으리라. 흐흐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지원물품이 도착했나 보다.

지자체마다 상황이 달라서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아들은 받았나 보다.


먹는 거에 엄청 진심인 아들.

무지막지 행복해한다.



이 중에서 조~~ 기 보이는 도시락 김 얘기를 잠깐 하자면


 한국에서는 값싸게 살 수 있는, 우리가 도시락 김이라 부르는 저것이 바다를 건너오면 그 가치가 다르다.

생각보다 비싸다~~~


아들의 김 사랑으로 인해 아들 친구들도 김맛을 안다.

 도시락 김이 스낵인 줄 는지, 영화관에 갈 때도 팝콘 대신 준비해  정도로...

가끔, 학교 행사 때나 특별한 날에 박스 보내기도 했다. 

요즘은 필리핀에서도 흔해 로컬 슈퍼에 가도 있을 정도니 어마어마한 한류를 짐작케 한다.




말이 난 김에 오늘은 엄마가 보내주신 파래김에 들기름 바르고, 맛소금 솔솔 뿌려, 금방 한 쌀밥에 얹어 먹어볼까?^^

 생각만으로도 아들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건 우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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