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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uren Dec 08. 2021

아들 군대 보낸 엄마

할아버지와 손자 vol.2

할아버지와 손자가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입영 전,

백신을 접종시키고 싶으신 할아버지께서 방역청과 보건소에 며칠 전부터 계속 전화했는데 연결이 용이하지 않자

직접 방문하기로 하신 ...


보건소에 방문하셔서,

국방부 장관의 발표와 뉴스를 토대로 한, 할아버지의 설득이 먹혔는지

당장 다음날로 1차 접종 날짜를 받았다.


접종 3일 후 받은 문자

다행히 부작용도 없고,

" 할아버지 powerful!! 멋져."

글쎄 그걸 힘이라 부르는 게 맞을까,

너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이 아닐까?




"Mam. 한국이 나한테 25만 원 준다~!"

5차 재난지원금 얘기인 듯하네.^^


또, 금방 톡이 와서는,

" Mam. 나는 안 준다. 헐~~~"

벌써 새로 사귄 한국 친구들이랑 알아본 모양이다.

전화통을 붙들고,

" you know I'll join military soon blah blah....  conflict..... obligation... right.... blah blah. "

(빨라서 몇 단어만 캐치했다.ㅎㅎ)

엄청 빠르게 구시렁거린다.

아마, 

 의무와 권리,

공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듯하다.


할아버지를 졸라,

함께 주민센터 가서 

엄청나게 많은 서류를 준비해,

이의 신청을 하고 왔다고 하네.



할아버지와 손자는 닮은 점이 많다.

 

 멋 내기를 좋아하고,

따지기를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남 도와주기를 좋아한다.


고집이 엄청 세고,

자기주장이 강하다.




"아버지, 손자 때문에 힘드셨죠. 고마워요." 했더니

아니다.하시며

무료한 일상의 활력소였다고

얼굴 한번 안 찡그리고 따라다니고,

먼저 가자고 나서고 해서

즐거웠다고 하신다.


아부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난 아부지 없으면 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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