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달과 해오름달
병원직원의 돌잔치 답례품을 받았다. 하얀 수건에 자수로 '매듭달 열다섯날' 이라고 새겨있다.
매듭달이라.
한참을 바라보았다. 글씨는 읽었는데 그 의미를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마치 컴퓨터에서 버퍼링 걸리는 기분이랄까.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지라. 매듭을 짓는 달이라는 뜻이구나. 12월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는 선조들의 지혜로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12월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이니 끝마무리를 잘 해야하겠다.
갑자기 드는 궁금중이 생겼다. 그럼 1월은 뭐라고하지? 궁금증이 생기면 기어코 알아내고야 마는 나이기에 녹색창에 물어본다.
1월은 해오름달이라고 한다더라.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달이니 해오름달이다. 표현 한 번 기가 막히다.
12월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니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 올해 이룬 것은 무엇이 있고, 못 이룬 것은 무엇인지 파악을 해야한다. 그래야 내년을 좀 더 충실히 살 수 있으니까.
누군가는 말을 한다. 12월 31일에 뜨는 해와 1월 1일에 뜨는 해는 같은 해라고. 그 말이 맞다. 그 해가 그 해다. 뭐든 의미를 부여함이다. 같은 해이지만 나는 매일 떠오르는 그 해에게 의미를 부여하려한다.
올해의 해는 가고, 내년의 새해는 다시 떠오른다. 내년의 해오름달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
올해 브런치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속하는 삶이란 의미있다는 것도 알았다.
슬슬 이면지를 꺼내어 끄적여봐야겠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마무리를 잘하고, 기대되는 내년의 계획을 세워야겠다. 지금이 딱 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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