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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언제 끝나니?

83일차 애들은 방학시작 엄마는 개학시작

by 소곤소곤


우스갯소리로 애들의 방학이 시작되면 엄마들의 개학이 시작됐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학습에 있어서 겨울방학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겨울방학에 펑펑 놀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집공부가 진행이 된다면 1학기 공부는 많이 쉬월하리란 걸 너무나 알고 있다. 그리하여 엄마는 다 계획이 있단다. 물론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일단 겨울방학 동안 3교대 간호사인 나는 남편과 상의를 한 후 아이들의 학습에 집중하기로 했다. 평일근무 신청 찬스를 이용하여 겨울방학 동안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말오프를 거의 양보를 했다. 그리고 평일근무는 거의 이브닝을 받기로 한 것이다. 평일 근무 전부는 아니지만 이브닝 위주로 근무표가 나왔다.


다양한 연령대의 간호사가 근무를 하는데 나 같은 중등 학부모들은 방학 동안 평일근무가 이브닝이면 이점이 많다. 일단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먹일 수가 있다. 이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다. 늦잠을 자면 한도 끝도 없이 자고 늘어질 수 있는 겨울방학인데 늦어도 9시에는 아침밥을 먹여서 아이들을 깨우는 거다. 느긋한 식사 후 10시 쯤부터는 집공부 모드로 돌아선다. 준비된 집공부 문제집들을 천천히 풀게 한다. 영어공부를 조금씩 봐주고 점심을 먹인다. 조금 쉬었다가 나는 이브닝 출근을 하고 아이들은 각자 수학학원을 다녀오고 저녁에는 쉬는 시간을 갖는다. 저녁에 남편이 퇴근 후 간단히 식사준비를 해서 애들과 식사를 하고 간단히 집안일을 하면 나는 밤 10시쯤 퇴근을 한다. 교대근무가 이럴 때는 장점도 있다. 애들끼리만 있는 것보다는 부모의 굴레 안에서 지내는 것이 이점이 더 많을 테니.

여기에는 감수해야 할 단점도 있는데 평일 이브닝 근무를 많이 받는 대신에 주말에는 거의 데이근무를 한다. 데이근무는 강도가 가장 센 근무로 많이 힘든 근무이다. 나의 이브닝 근무 퇴근 전까지는 남편의 독박육아가 기다린다. 아직은 육아가 우선이다 보니 받아들이기로 한다. 3교대라고 투덜대기에는 어쩔 수 없음이 있다. 이 안에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 뿐이다.




1호와 2호는 학원을 2군데 다니고 있다. 이제 중2에 올라가는 1호는 국어학원과 수학학원. 6학년이 되는 2호는 논술학원과 수학학원.

이번 방학에는 영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직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는 1호와 2호의 영어는 내가 봐주고 있다. 워낙에 시중의 책이 잘 나와서 서점을 탐색해 본다. 적당한 리딩서와 문법서, 학기 중에 못 푼 듣기 평가문제집과 단어장이면 되겠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영어책 읽기와 리틀팍스. 코로나 때부터 집에서 영어집공부에 공을 들였었다. 벌써 햇수로 6년째다. 아직까지는 영어학원에 안 다니지만 조만간 갈 것 같기는 하다. 최대한 집공부로 버티고 있다.

내가 집공부로 애들 공부를 봐준다고 해서 남편이 학원비를 주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사춘기인 아이들 얼굴을 좀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돌밥돌밥인 겨울방학이겠지만 잘 지내보자꾸나. 매일 조금씩 이뤄내는 것이 나중에는 크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니.

아~ 얼른 급식주는 개학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하루하루가 지나면 언젠가는 개학을 할 날이 올 것이다.

매일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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