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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곤소곤 Nov 22. 2024

오늘 앙상하다는 말을 들었다.

14일차 앙상 앙상

선생님, 오늘 너무 앙상해 보여요


살면서 별소리를 다 들어본다. 눈썰미가 있는 Y간호사. 호들갑을 떨며 이야기를 한다.

순간 이거 욕인가? 늙어 보인다는 건지 말라 보인다는 건지. 표정관리를 못하던 차에 J간호사가 쓰윽 내 허리를 더듬거린다. 살 빠진 거 맞다면서. 앙상하단 말이 칭찬이구나.

3교대 간호사인 나는 얼마 전 공복혈당장애 판정을 받았다.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야간근로 유무이다. 심지어 가족력도 없는 나다. 

간호사이니 당뇨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겠는가. 일단 식이조절을 하면서 체중관리를 하기로 했다. 165cm의 키에 54kg인데, 보기와는 달리 인바디를 하면 항상~~ 마른 비만으로 나온다. 무려 1/3이 지방이란다. 정말 운동 없이 숨만 쉬면서 살았나보다. 

일단 살을 좀 빼고, 근육을 늘려야겠다고 결심한 지 3개월 째다. 요 근래 나름 계단 오르기 운동 중이라고 동료 간호사들에게 자랑질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나 허벅지 근육 생긴 것 같다고.

 

헐~~ 

난 3개월째 계단운동 중인데 비운동자들의 근육이 더 두꺼웠다. 나 뭐 한 거니? 나름 관리한다고 한 건데 이거 참. 정말 저질체력이던 나는 계단운동 첫날에 6층까지 올라가고 3층인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에잇, 못해먹겠네 하던 것이 이제는 지하 1층부터 14층까지 4바퀴는 거뜬히 걷는다. 안 되겠어. 오늘부터 계단 6바퀴를 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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