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교복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나다. 항상 비슷한 옷이 편하기는 하다. 작년에 입던 옷은 다 어디 간 것일까? 아이들처럼 작아진 옷이 생긴 것도 아니고, 옷장은 미어터진다. 그런데도 나는 맨날 입을 옷이 없다.
추위를 너무 많이 타는 나이기에 찬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내 몸뚱이라는 움츠러들곤 한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추운 날에 실내에서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아주 만족하고 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10월 말쯤부터 나의 겉옷은 검정 롱패딩으로 정착했다. 이 롱패딩은 아마도 4월 초까지 입을 예정이다.
작년에 갑자기 따뜻한 봄이 찾아왔었다. 어제까지 롱패딩을 입던 내가 바로 다음 날에 반팔을 입었던 기억이 있다. 이건 날씨가 너무 변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 톨의 찬 바람까지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살짝 롱패딩이 지겨워지려고 한다. 아직 2월이다. 봄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봄이 되면 따뜻한 콧바람이 들어온다. 산뜻한 옷과 신발을 사고 싶어서 어린아이마냥 안달이 난다. 얼른 시커먼 롱패딩을 벗어던지고 산뜻한 노랑 카디건과 원피스를 입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