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 때는 먹어야 한다
23일차 완전 초간단 완벽식품인 우유의 비밀
며칠 째 데이근무 연속이다. 하루 중 가장 바쁜 근무로 온갖 입원과 퇴원, 전원과 피검사와 엑스레이부터 온갖 검사의 대부분이 이루어진다. 기본 챠팅과 의사 회진이 있고, 기본적인 간호부터 중증도의 간호까지 이루어진다. 수십명의 환자들이 해달라는 간호는 여러 가지이고, 물어보는 질문과 요구도 수십가지 이다. 간단하게는 침대시트를 가져다 달라는 요구부터 숨쉬기 힘든 상태로 산소치료나 더한 간호가 필요한 상황까지 다양하다.
무사히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긴장이 확 풀어지면서 갑자기 노곤해지더니 짜다 만 이불빨래마냥 축 쳐져버린다. 그냥 들어올리려해도 너무 무거워서 어깨가 축 쳐저버린다.
보통은 가볍게 화장을 지우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기곤 한다. 침대라는 블랙홀에 빠지듯 잠에 들곤 한다. 1호와 2호가 오기 전 1시간 쯤 잠에 빠졌다 일어나면, 개운함보다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이게 아니다. 너무 힘들면 일단 뭘 먹는거다. 데이 퇴근 후는 가장 빨리 먹고 든든한 우유 한잔. 이거면 충분하다. 에너지 소모는 에너지 충전으로 일단 채우고 쉬어야겠다. 씹는 시간도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