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플 땐 책을 산다

27일차 나는 가끔 책을 산다. 일단 산다.

by 소곤소곤

요즘 너무 병원일이 바쁘다. 눈귀코 뜰새도 없이 계속 굴러간다. 드디어 입동이 지났고, 호흡기질환자들은 병원 문턱을 뿌셔버릴 작정인지 계속 들락거리더니 요즘 계속 병원은 만원이다. 입원환자들이 병실을 다 채워서 더 이상 입원을 못하는 지경이고, 주차장도 시장통이다.

그래서 요즘 홈쇼핑에서 산 묵혀두었던 흑염소즙 하나를 집어 쪽 빨아먹고, 며칠 째 계단운동 대신 간신히 겨우 몇 걸음 걷고 있을 뿐이다. 사실 근무 중에 걷는 걸음도 적으면 5천보에서 7천보이다.

계속 일만 하고, 또 일만 하니 가끔은 마음이 고플 때가 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은 내 마음의 스트레스를 덜어내어주는 연둣빛의 상쾌한 박카스 같은 귀한 시간이다.


한 가지 더, 이렇게 마음이 고플 때면 나는 책을 산다. 거실 한 편에 쌓인 베스트셀러라는 고등 입학관련의 제목만 읽은 육아서가 있지만, 나는 또 책을 고른다. 이번에는 내가 읽고 싶은 글쓰기책으로. 역시 책은 사서 읽어야 완독률이 높은 걸 알기에.

뭐든 돈을 지불을 해야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한다.

간사한 나의 마음가짐 때문이겠지?

뭐든 고프면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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