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병원일이 바쁘다. 눈귀코 뜰새도 없이 계속 굴러간다. 드디어 입동이 지났고, 호흡기질환자들은 병원 문턱을 뿌셔버릴 작정인지 계속 들락거리더니 요즘 계속 병원은 만원이다. 입원환자들이 병실을 다 채워서 더 이상 입원을 못하는 지경이고, 주차장도 시장통이다.
그래서 요즘 홈쇼핑에서 산 묵혀두었던 흑염소즙 하나를 집어 쪽 빨아먹고, 며칠 째 계단운동 대신 간신히 겨우 몇 걸음 걷고 있을 뿐이다. 사실 근무 중에 걷는 걸음도 적으면 5천보에서 7천보이다.
계속 일만 하고, 또 일만 하니 가끔은 마음이 고플 때가 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은 내 마음의 스트레스를 덜어내어주는 연둣빛의 상쾌한 박카스 같은 귀한 시간이다.
한 가지 더, 이렇게 마음이 고플 때면 나는 책을 산다. 거실 한 편에 쌓인 베스트셀러라는 고등 입학관련의 제목만 읽은 육아서가 있지만, 나는 또 책을 고른다. 이번에는 내가 읽고 싶은 글쓰기책으로. 역시 책은 사서 읽어야 완독률이 높은 걸 알기에.
뭐든 돈을 지불을 해야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한다.
간사한 나의 마음가짐 때문이겠지?
뭐든 고프면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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