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이 중입니다

316일차

by 소곤소곤

맞벌이로 전향한 지 3년 차다.

둘이 버는 것은 외벌이보다야 낫다. 물론 피곤하다는 이유로 더 시켜 먹고 더 사 먹는다. 이는 외벌이보다는 더 여유롭다는 증거다.


아이들이 초6 초4일 때 맞벌이를 시작했다 이때 아이들은 수학학원만을 다닐 때였다. 한 달에 학원비만 41만 원이었다. 시간이 흘러 이제 2호가 초등을 졸업했고 1호는 예비중 3이다. 최대한의 사교육은 국영수뿐이라 제한했다. 문제집까지 둘이 대략 150만 원이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때 돈을 모으라는 말이 이제야 실감 난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공공형 어린이집은 하루 종일 봐주는데도 1인당 비용이 20만 원 안팎이었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여기에 자잘한 장난감과 간식으로 지금 생각하면 너무 소소하다.

얼마 전 2호의 졸업식날이었다. 둘 다 사춘기가 절정을 향해간다. 새 휴대전화를 가져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다. 굳은 마음을 먹고 최신형 휴대전화를 2대나 결제했다. 허리가 휘는구나.

학원비 150에 휴대전화 두 대의 24개월 할부의 어마어마한 휴대전화요금, 점점 바라는 게 많아지는구나. 점점 더 비싼 것으로 말이지. 예전에 팽이나 딱지를 사달라는 거는 애교였다.


저축은커녕 한달살이를 하는 것 같다. 한 달 벌어서 그 달에 거의 다 쓰고 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아주 크게 깔깔대고 있으니 다행이다. 남편과 나는 아이들 몰래 조그맣게 한숨을 쉬고 있다. 이 한숨을 너희들은 몰랐으면 좋겠다. 그래도 부모에 대한 감사함은 잘 알기를 바란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그만두기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이 맞벌이는 아주 오랫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한달살이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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