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하루 보내세요~

320일차

by 소곤소곤


언젠가부터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기적 같은 하루 보내세요~~

이 말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첫 번째 출간책인 <나는 다시 출근하는 간호사 엄마입니다>라는 책에서 살짝 언급한 적이 있다. 올해 내 나이 마흔여섯이다. 아주 오래 살았다고 하기에는 젊지만, 너무 젊다고 하기에는 나이 든 어정쩡한 나이다. 어쨌든 이런 나는 살면 살수록 느끼는 것이 있다.


행복이란 별 거 없구나. 기적이란 매일 이루어지고 있구나.


이것을 말이다.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에 시선을 사로잡혔다. 미국에서는 반드시 부모가 아이들의 등하교를 직접 해 준단다. 아이들만 집에 있는 경우는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할 수 있으니 긴 외출 시에는 반드시 베이비시터를 두고 나가야 한단다. 이렇다는 말은 사회적으로 아주 안전한 곳은 아니라는 말로 들렸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부부는 한국의 치한 수준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외국에서는 아이 혼자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고 한다. 언제나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고 말이다. 학교에 아이 혼자서 가는 경우는 절대로 허락되지 않는단다.






오늘의 나의 하루를 돌아본다. 나는 어떤가? 3교대 간호사로 일정하지 않은 출근을 한다. 데이 근무를 하는 경우는 아이들의 등교시간보다 나의 출근시간이 빨라서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밥을 차려두고는 출근해 버린다. 아침에 같이 식사를 할 여유로운 시간 따위는 없다. 아이들은 밥을 먹고 설거지를 담가놓고 각자의 학교로 등교한다. 부모의 동반은 사치라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이들은 각자의 스케줄 대로 하교를 한 후 알아서 학원까지 걸어서 다녀온다. 부모는 알아서 퇴근한다. 저녁이면 각자의 삶을 살아낸 가족은 모두 모여 평화로운 식사 시간을 가진다. 이런 삶은 외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들었다. 아이들이 혼자서 등교하고 외출하는 것. 그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낸 후 아무 일 없이 다시 모여서 얼굴을 본다는 것. 이것이 기적이라고 말이다.


나에게 이런 일상은 너무도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어서 기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단연한 일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나쁜 일 말이다.)이 기적이라니. 나는 매일 기적 같은 일상을 살아내고 있었구나. 이런 평범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기로 했다.


몸이 건강함에 감사한다.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아이들이 아프지 않음에 감사한다.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매일 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감사함을 느끼며 살면 웬만한 스트레스는 그냥 지나가기 마련이다. '뭐 별거 아니네'하고 말이다. 오늘도 기적 같은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내일도 기적 같은 하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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