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전쟁을 치르는 중

321일차

by 소곤소곤



매일매일 치러지는 일 중 힘든 일을 할 때면 우리는 전쟁 중이다,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 네 인생은 하루하루가 매일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오늘은 우리의 수많은 전쟁 중 주차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차를 정해진 공간에 두는 것을 주차라고 한다. 나의 경우 걸어서 출퇴근을 하기는 조금 무리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걸어서 출근할 경우 벌써 소진된 체력으로 업무에 집중하기 버거울 수 있다. 또 퇴근은 어떤가. 이미 녹초가 되어버린 몸뚱이를 이끌고 걸어서 다시 집으로 가는 것은 생각만으로 벌써부터 지친다. 차를 끌고 출퇴근을 하는 것은 기름낭비와 자동차보험료, 세금 등을 납부해야 하는 것의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나의 체력을 낭비하지 않게 해 주고 시간을 아껴준다는 장점이 있으니 힘들더라도 운전하여 출퇴근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동차를 끌고 출근하는 삶의 감수해야 하는 점이 하나 더 있었으니 매일 주차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간호학원에 강의를 하는 날이면 조금 더 일찍 출근을 하는 편이다. 정해진 시간보다 20~30분쯤 더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의 경우는 주차로 말썽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노파심 때문일 것이다.

주변에 베스트 드라이버가 참으로 많다. 하지만 나는 무려 7년 차 운전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초보딱지를 떼지 않고 있다. 특히 방향감각이 뛰어나지 않아 주차에 애를 먹곤 한다. 주차를 하고 싶은 곳에 하는 것이 아니라, 주차할 수 있는 곳에 주차를 한다. 소규모의 사업장은 대형 주차장을 완비하기 어렵다. 여러 층의 작은 사업장에는 직원들이 즐비하다. 모두가 차를 몰고 출근을 한다면 8대의 주차공간은 금세 채워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내가 출근하는 간호학원은 직원 외에 학생들도 많이 드나든다. 일찍 출근해야만 직원 주차장의 공간을 사수할 수 있단 말이다. 대부분 8시간의 일을 하는 직장인은 저녁 6시가 넘어야 주차된 차를 끌고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나는 오전 강의를 마친 후 퇴근 할 예정이다. 일찍 직원주차장에 주차를 했다가는 간간히 이중주차된 차에 연락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한 번은 이중주차된 차를 무려 3대나 빼달라고 하고 퇴근한 적이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간호학원에 강의하러 오는 날은 골목의 구석을 찾아 도로가에 주차하곤 한다. 불법주차는 아니면서, 카메라에 찍히지는 않는, 주차금지라고 쓰여있지 않은 공간을 찾아서 아침마다 전쟁 중이다. 분명히 차를 몰고 출퇴근하는 삶은 이로운 점이 훨씬 많다. 하지만 이 주차전쟁은 아마도 내 생에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오늘도 무사히 전쟁을 치렀다는 안도를 하며 커피 한잔을 마셔야겠다. 일을 하며 집으로 가는 길에 치러질 또 다른 주차전쟁에 대비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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