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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l 27. 2015

청량리, 경동시장..비 온 뒤 풍경걷이

시장의 아름다운 풍경, 그림고  삶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청량리 그 식당으로 와“    


저번 주에 먹은 갈비탕이 다시 또 드시고 싶은지 아버지는 피곤에 늦게까지 절어있던 나를 전화로 깨우셨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이번엔 내가  사드려야겠네 생각하며, 샤워를 하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사실 오늘 새벽의 거센 빗소리를 핑계로 원래 가려 계획했던 곳을 접어놓은 상태여서 저번에 다 보지 못했던 청량리 시장을 둘러보러 갔다.

같은 메뉴를 시키시고 같은 식감의 그 갈비탕과 냉면을 먹고, 아버지와 쉬엄쉬엄 청량리 산책을 했다. 비 온 뒤라 풍경들이 맑았다.

청량리 시장 주변에 예쁘게 화장하고 온 할머니들이 어딘가로 밀물처럼 밀려든다.    


“콜라텍 가는 거야”    


콜라텍이란 공간이 늦은 아쉬움의 불꽃을 살리는 곳이라면 그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다 생각했다.. 그녀들의 그들의 대안 공간이니까    

복숭아를 한 박스 사들고 가는 아버지를 배웅하며 돌아다니다 문득 하늘을 봤다.

하늘이 무척 예쁘다.

하늘의 구름이 아름답고 해가 맑다.    

지나치려던 물웅덩이를 다시 돌아가서 바라본다.


어? 물웅덩이에는 해 주변으로 무지개가 있는데 하늘의 해는 무지개가 없다.

마치 물웅덩이 속 세상은 다른 공간인 것처럼....    

그 물웅덩이 속 세상을 그려낸 다음

차분해진 맘으로

올해 처음 개시할 수박을 사가지고 420번 버스를 탄다.


201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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