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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01. 2015

대부도, 탄도, 누에섬 아름다운 해솔길 6코스

경기창작센터, 선감 어촌, 경기도 청소년수련원, 불도 방조제, 탄도항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대부도 펜션단지-경기 창작 센터-선감 어촌 체험마을-경기도 청소년 수련원-불도 방조제-퇴적층-전망대-탄도항


 해솔길 1코스는 두 번이나 다녀온 경험이 있기에 해솔길 2코스를 갈까 하다가 굳이 차례대로 갈 필요 없겠다 싶어서 접근이 쉬운 해솔길 6코스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아마 서해 근교 사람들이 다 바다로 가는지 평소에 집에서 두 시간 반이면 가던 그곳은 막히고 막혀서 4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했다. 대부도 펜션단지 입구에 도착해 가로지르며 즐겁게 웃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경기 창작센터로 가는 길로 빠져나갔다.

아카시아 꽃이 한창이고 양봉을 하는지 벌들은 꿀을 모으느라 분주했다. 나도 맛보고 아카시아의 향기 속에 매료되어 즐거운 맘으로 걸었다. 경기 창작센터의 앞을 지나 포도농원이 있는 길을 생각 없이 지나치다 바닥에 무언가를 발견하고 훔짓 놀랐다. 고라니가 농장 옆에 죽어서 있었는데 죽은 지 며칠 안 되었는지 이제 파리만 모여들고 있었다.  고라니가... 살만한 곳이 안 보이는데 사인은 모르겠으나 좋은 곳으로 갔길 바라며 바라보다가 길을 서둘렀다.

물이 빠져 뻘밭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작은 섬과 바위들의 모습이 그리고, 누군가 왔다 간 듯한 수풀이 무언가  이야기하는  듯해서 그 자리에 앉아 스케치를 한다.. 그리는 사이 진구 형과 성진이에게 전화가 온다. 남자 둘이 만나서 술을 먹는다길래 내가 생각났다고,,,


“미안 여긴 부산만큼 먼 거리, 4시간 거리에 있어... “

벌써 그림자를 찾는 여름의 길이 보여 한쪽으로 비켜 갔다가 나무에 빨간 무언가가 달려 있는 걸 보고 의심스러워 그냥 비켜 가는데 앞에 섬소년처럼 까만 아이가 그릇을 가져와 따간다. 슬쩍 이야기해 보니 이 동네 아이였다. 그 빨간 열매를 자연의 선물이라며 열심히 따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앵두 먹으려고 따는 거니?’ 하고 찔러봤더니

‘ 저는 세상에서 앵두가 제일 좋아요’ 하고 응수하는 것이었다.


‘오호라 앵두가 맞는구나 ‘


현지인의 믿음 있는 말에 나도 한주먹 따다가 디저트로 먹으려고 모아뒀다. 어촌 체험 마을을 지나 청소년  수련원 옆길로 나있는 길은 나무들이 아름드리 나 있어 시원하고 청량한 기분을 주는 차도 잘 다니지 않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그 길을 걸으며 상쾌한 기분에 젖어 있다가    
 불도 방조제를 걸어 다시 산길을 걸어 퇴적층이 있는 곳으로 캠핑장을 지나 걸어갔다.
캠핑장에는 아이들이 모험심에 소리 지르고 떠들고 난리도 아니었다.

다시 그곳을 빠져나와 퇴적층이 있는 곳으로 가서 조용히 규암 사암으로 이루어진 층들을 바라보다가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어 누애섬 전망대로 가는 길로 서둘러 갔다.

전망대는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데 석양은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고 어느 순간 시원하게 열린 그곳에 탄도항과 누애섬과 그리고 제부도와 석양이 파노라마로 어우러져 장관을 펼쳐내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며 나도 모르게 스케치북을 꺼내들었다. 해가 지려면 5 분여 남짓.. 해는 지고 그 색깔을 재현하려니 재현이 무색하게 아름다웠던 하늘,,, 하늘.


안산으로 와서 급히 뇨로면(소고기탕면)을 국제 시장에서 시켰다가 막차시간에 맞추려 포장해서 달렸는데 정말 간만의 차로 지하철을 놓쳐 버렸다.
막차를 놓치고 당황하지 않고, 생각하고 루트를 찾아서 용산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가 있어서 그걸 타고 마지막 버스 400번 막차까지 환승하여 집으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2015,05,24


https://brunch.co.kr/@2691999/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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