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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01. 2015

강화도 나들길 1코스- 심도 역사문화길

강화버스터미널, 성공회강화성당, 고려궁지,강화향교,은수물,북장대, 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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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선배의 동해 바다 보러 가자는 달콤한 제안에 파도소리가 귀속에서도 맴돌 만큼 설레며, 일어났더니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취소한다는 바.... 보..... 아니 비보!! ^ ^;; 일찍 일어났으니 어딜 갈까 하다가 고민 없이 올라탄 강화도행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강화도 시내를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다는 생각에 나들길 1코스를 돌기로 했다. 17.8키로로 되어 있지만 나중에 우회한걸 계산해 보니 20키로는 걸은 것 같다.


시내에서 언덕으로 오르고 올라가니 강화 외곽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동네가 나오고 그 동네를 지나쳐 성공회 성당의 고즈넉한 모습을 바라보다가 용흥궁을 둘러보고 고려궁지에 들어갔다. 거기에는 고려 외규장각에 대한 설명과 그 장소에 외규장각이 있었는데 프랑스인들이 약탈해 갔다가 얼마 전 반환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고려궁지는 그냥 말 그대로 궁터였고 대단한 규모는 아니었으나 사람들이 간간이 와서 강화시내가 보이는 마당에서 내려다 보고 가는 곳이었다.

 
강화향교와 강화여중 여고를 지나쳐 은색을 띄는 은수물을 먹어보고 산길을 지나쳐 북문에 올랐다. 북문에 이어지는 산성길을 따라가니 북장대가 있던 터가 나오고 거기서 시원하게 뚫린 풍경을 스케치북에 담아 넣었다.


산성길을 따라서 가다 내려가니 오읍약수가 있었는데 약수는 대장균 검출로 사용 금지되어 있었고 길을 내려가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에는 도로가 가로질러 가는 공사를 하고 있었고 공사 덕분에 길은 조금 엉망이 되어 있었다. 거기서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돌아 돌아 가서 '박진희 미술관'에 들어가게 되었다. 부부가 하는 농기계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그 공간에는 행사가 있었는지 분주하고 바빠 보였으나 미술관에 들어가니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다.

다시 길을 나서니 어딘지 모르겠는 농토들만 나오고 한참을 걸어가다 한참을 돌아 연미정에 도착했다. 거기서는 북쪽 땅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공간이었다. 바로 옆에는 바다 쪽 휴전선이 놓여 있고, 군인들은 무장하고 있었다. 막연한 저쪽 땅은 북이라고 이야기하는 우리 땅이구나, 우리는 이념과 이익을 위해 이렇게 분단시켜 놓았구나... 한참을 바라보다가 둑길을 걷고 산길을 걸어 갑곶 성지에 다 달았다. 그곳에서 천주교 박해에 순교한 3인의 순교자의 머리를 걸어놓았다는 우물을 지나 여러 공간을 만들어 사색에 잠겨 있다가 그곳을 나와 최종 목적지인 갑곶돈대에 들어가 붉은 꽃 영산홍의 색에 취해있다가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나서 집으로 가는 여장을 챙겨 걸었다.  
 

201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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