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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봄 색의 향연

강화도 고려산 적석사에서 오르는 진달래길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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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기운이 가득한 봄 주말, 이맘때면 꼭 가던 진달래 진분홍 치맛자락의 아름다움에 얼굴 붉어지게 하던

그곳 '고려산'으로 가게 된다.

영등포에서 일반버스를 타고 2시간 가는 길에 보이는 꽃들이 위쪽 섬에는 봄이 조금 늦게 온다는 걸 그래서 여기는 이제 봄이 시작이라는 걸 보여준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고려산 청련사' 방향으로 30번 임시 버스를 연결해 타려고 기다렸는데 버스에 타려는 인원이 많아서 줄 서는 바로 앞쪽에서 잘린다.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오는데 이 버스는 '백련사' 방향으로 가는 버스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고민 없이 탑승하는데 또 다른 문제는 '백련사' 쪽 차가 너무도 많이 막힌다는 거다.

차가 거의 도로에 주차해 있다 체육관 근처에서 다들 내리기 시작한다.

우르르 방향을 틀어 가로질러 '청련사' 방향으로 틀어 걷는다.


봄은 겨우내 비밀스러운 공간과 이야기들을 녹여주는 시간들인가 보다. 길가 한편 고양이와 청설모 사체가 봄이니까 괜찮아하며 햇살을 드리워준다.

'국화저수지'에 다다러 초입에서 행사장 입구 쪽 방면으로 움직인다. 행사장 초입에서 오늘은 다른 때와 달리 '적석사'에서 들머리를 잡기 위해 진행방향으로의 버스를 기다린다. 안내문에 20~30분마다 버스가 진행한다고 적혀있으나 차가 막혀서인지 보러 온 인원이 많이 줄어서 인지 50분 만에 차가 도착해 지친 몸으로 적석사 입구 '고천리 마을회관'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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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적석사 전망대'가 보인다.

그 방향으로 발걸음을 떼니 논과 밭의 모습도 마을의 모습도 정겹게 보인다. '적석사'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한 시멘트 길이라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한참을 올라 뒤를 돌아봤을 때 저 멀리 '고려지'를 포함한 아름다운 섬의 바깥쪽 부분들이 비록 안개에 약간 뿌옅지만 아름답게 보인다. '적석사'마당에 도착해 바라보니 '운길산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처럼 산과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져 아름답기 그지없다.

더 올라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답답한 맘이 탁 터진다.

이런 맘에 들머리는 하나를 고집할 필요가 없는 거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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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 '낙조봉'에 오른다.. 민머리 봉우리지만 사방이 뻥 뚫려있어 어느 쪽을 둘러봐도 아름다운 전망을 선사한다. 그 봉우리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스케치를 한다. 꽃이 많이 피지 않았으면 어떡하나 고민했는데 산자락에 핀 '진달래'들을 보니 정상은 더 아름답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북한 방향으로 '진달래'가 어우러진 풍광이 좋아 그 자리에서 스케치한다.

아름다운 강화도의 모습과 섬들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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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내려가니 가을, 아름답게 흔들거렸을 황금물결 억새가 봄이란 계절로 이제 그 모습을 많이 지워버린 듯하고, 능선을 따라가니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군락지'가 나타난다.

'고인돌'을 바라보며 그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왔을 우리의 뿌리들을 생각한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다시 두 번째 고인돌 군락지를 지나 소나무가 시원한 고개를 넘어가면 진달래가 넓게 뻗어있는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진다.

시기를 잘 맞추어 왔는지 지는 꽃 하나 없이 이제 핀 아름다운 분홍꽃물결에 감동이 밀려온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내다 데크로 옮겨오는데 사진이 잘 나올만한 배경에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줄 서 있어 사진 하나 찍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충분히 기다리고도 여유로움이 있는 아름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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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하기 전에 남은 음식으로 배를 채운 후 '청련사'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하산하는 사람들 중에 아이도 있었고, 흰 티에 청바지를 입은 데이트족도 있었으나 모두들 쉬엄쉬엄 혹은 투덜거리며 산 꼭대기에서 열린 분홍 진달래의 향연에 이야기를 보탰다.

'청련사'에 들러 어둑해지지만 아름답게 피어있는 목련을 보고, 커다란 나무에 둘러 있는 절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보내며 마을을 통해 내려왔다.

시간이 늦어 '국화저수지'를 끼고돌아 강화시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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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이는 강화도 최고의 벚꽃길 '북문 벚꽃축제'를 가기 위해 언덕을 넘어 물어물어 길에 도달한다.

길이 아름답기론 '서울 여의도 윤중로'보다 훨씬 아름다운 그 길을 감탄하며 걷는다.

벚꽃터널의 설레는 아름다움에 맘을 빼앗기고 넋을 놓다가 정신을 차리고 서울로 오는 마지막 버스에 간신히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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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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