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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생각지 못한 우연들로 이루어진 상황과 만남들

올레 20코스, 제주도, 김녕 성세기 해수욕장, 월정리 해수욕장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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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민중각에서 꿀 같은 잠을 잔 후 아침에 여유롭게 일어나 701번 동일주 버스를 타고 2시간, '남흘동역'에서 시작하는 20코스의 하늘은 새파랗다. 이동하는데 시간을 많이 써버려 오늘도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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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 서포구'에서 시작하는 길은 얕은 바다 곁 집들을 거쳐가는 길이다.

몇 달 전 19코스를 걸은 기억이 있어 정경이 익숙하다. '청굴물'이라는 한때는 아픈 사람들이 병을 고치러 오느라 문전성시였다는 '용천수'가 나오는 공간을 지나 벽담장에 미술품들을 감상하며 '조간대'라는 해안선 사이의 밀물 썰물 때 드러났다 사라지는 바위 공간을 바라본다.

한참 지나 '도대불'이라는 옛 등대에 올라 '김녕리'와 '김녕 성세기 해수욕장'을 바라보다 해변으로 간다.

아.. 성세기 해변이 빛이 난다.

모레가 저렇게 빛나는 아름다움이었던가?

뿌옇던 미세먼지가 거치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고맙다. 앞에서 남매가 알짱거리며 영화를 찍는다. 마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승화시키는 애절한 드라마의 오프닝에 나오는 남매 같은데 둘이 하는 짓이 앙증맞고 귀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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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계속 가다 '거북등 절리'라고도 하고 '용암 언덕'이라고도 하는 '투뮬러스'를 보고, 거대 바람개비 같은 풍력발전기들을 지나 '동부 하수처리장'과 '제주밭담 테마공원'을 지난다.

밭담에도 위치나 용도에 따라 다른 모양을 지닌다.

월정리 투명카약 타는 곳을 지나 '월정리 밭담길'을 가로지른다. 마늘 같은 작물을 수확하는 듯하다.

마을을 지나면서 아기 강아지들을 보고 너무 귀여워 눈으로 놀아준다.

만지면 부서질 것 같아서 감히 만지지를 못하겠다.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중국인들과 단체관광객이 안보이니 한가롭고 여유로워 보인다.

언덕을 지나 바다 쪽을 돌아보니 햇빛에 반짝이는 해변이 아름답다.

'행원포구'에 도착하니 '광해군'의 유배지로 가기 위해 도착한 지역에 대한 표시가 있다.

'광해군'은 '연산군'과 달리 정파에 휩쓸려 희생당했다는 역사적 의견이 우세한 바 그분에 대한 시선을 편안하게 보기로 한다.

길을 가다가 꿩을 만나다.

꿩은 날아가는 게 보일 정도로 느리게 날기에 예전에 사냥꾼들의 주요 표적이 되곤 한다.

오늘은 나의 카메라의 표적이 되어 명중되었다.

동네 주택가에서 '소랫길'을 계속 연결해 간다. 시멘트로 된 이제 만든 길에 잠시 혼동되었지만 동네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다시 길을 다잡아간다. 밭 사잇길을 삼십여분 더 가니 '좌가연대'가 나온다

'연대'는 구릉지에 '봉수대'는 오름에 세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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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 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평대 옛길'을 지나는데 '우뭇가사리'를 말리는 아저씨께 길을 여쭤본다. 밤길이라 서둘러야 한다고 하시는 말에 발걸음이 급해진다. '모살길'을 지나 '세화 포구', '세화오일장'을 지나 밤바다를 걷는다.

최근 카페가 많아졌다는 세화읍에 밤을 밝히는 조명들이 오징어잡이 배처럼 반짝인다.

밤바다는 마치 이야기를 거는듯한 묘한 매력이 있다.

저 넘어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마치 이곳이 아닌 먼 곳에서 여행하며 불어오는 바람 같아 따뜻하게 맞아주고 싶다.

꺾어서 돌아가니 '해녀박물관'에 도착해 숙소를 알아보다 친한 형이 소개해준 '레프트핸드 게스트하우스'가 풀이라는 이야기에 제주시로 동생집으로 이동한다.


여행은 생각지 못한 우연들로 이루어진 상황과 만남들이지만 여행을 통해 그 여행자는 조금씩 채워지고 완성되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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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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