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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02. 2017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그 끝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올레 21코스, 세화민속5일장, 해녀박물관,하도해수욕장, 토끼섬, 지미봉

http://cafe.naver.com/hongikgaepo

파란 하늘은 어제 까지였나 보다. 

아쉽지만 어제의 여행을 연결하기 위해 701번 동회선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대만 개별 관광자들이 탄다. 기사분께 영어도 안되고, 단지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며 어디 가는지 이야기한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으니 기사님도 난감해하다 사진을 넘기니 '만장굴'이다. 

만장굴 입구에서 40여분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어쨌든 용기가 가상하다. 나도 처음 배낭여행을 시작할 때 저런 모습이었으려나?  




'제주해녀박물관'으로 원점 회기 하려는데 알고 보니 이 701번 버스는 경유하지 않는단다. 

701번 버스가 두 종류가 있는데 이 버스는 다른 곳으로 돌아간단다.

'세화리'에 내려 2 정거장 걸어야 나온단다. 우쭐대다 내가 대만 친구들과 다를 바 없구나 생각한다. 여행자에겐 익숙함이 없다. 항상 새로운 공간과 상황이 도전할 테니....

아이스크림을 사 먹다 '세화 5일장'이 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5일장으로 이동한다. 

5일장에서 현지인처럼 보이는 젊은 연인이 보기 아름답다. 

전에 동생과 잡은 '자리돔'도 보이고, 의상 코너에는 옷 장만하시는 분도 진지하다. 

'바나나'를 사서 바다를 보며 요기를 한다. 




바다를 따라 걷다 '해녀박물관'에서 영상을 보고, 해녀분들의 해외진출 이야기와 현재 해녀 양성에 대한 단체와 지원금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녀를 지원하려는 분의 상담으로 엿듣다가 21코스 시작 길로 간다. 

'연대 동산'을 넘어 축구장을 지나 밭길을 하염없이 간다. 

중간에 길을 잊어버리는데 되돌아오니 사진 찍다 놓쳐버린 포인트다.

 밭길을 한참 걷다가 '하도 마을'에 이르러 인분을 먹으면서까지 쌓았다던 '별방진'에 다다른다. 다시 복원한 듯 보이지만 마을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별방진을 통해 나오는 샘물에 할머니는 곡식을 씻고, 소방차 아저씨는 물을 채우신다. 

아는 분들끼리 여행을 다니시는지 자유로운 분위기로 다니는 젊은 여행자들도 보기 좋다. 

어떤 방법으로 왔던 어떤 방식으로 다니던 여행은 얻는 것이지 잃는 것이 아니다. 하다못해 비움을 얻더라도.... 






'신동 불턱'에 이르러 언덕 위 해녀들의 안녕을 빌었다는 '각시당'에 올라 해녀분들을 바라본다. 

그분들이 살아있는 역사고 삶이다. 

'해안도로 및 석다원'을 지나 '행복하세요'란 인사를 듣고 바다를 따라 걷다 '우도'를 본다.

가까이 손대면 만져질 듯한 '우도'를 그릴까 고민하다 언덕을 넘어가니 '하도 어촌계 공동창고' 앞에서 길고 예쁜 '토끼섬'을 보고 너무 예뻐 고민 없이 물감을 꺼낸다. 

해녀분들이 점심시간이셨는지 한참을 수다로 공기를 채우시다가 갑자기 조용해지셔서 '토끼섬'을 바라보니 주황색 점들이 뽕뽕 생기고 그 섬 앞에서 '숨비소리'를 내며 작업하고 계신다. 마치 돌고래 소리 같기도 한 '숨비소리'에 한분이 끊이지 않고 추임새를 넣는다. 

마치 돌고래의 노래를 듣는 듯 귀를 호강하다가 '토끼섬' 뒤에 '우도'의 귀퉁이까지 그리고 짐을 챙긴다.



'멜튼 개'라는 바다에 쌓은 담을 본다. '원담'이라고도 하는 그 담은 멜(멸치)을 잡는대서 유래되었단다.

'토끼섬'에 건너갈 수 있을까 싶어 가까이 가니 물이 깊어 건널 수 없는 거리다. 다시 여유롭게 '하도항'에 도착하니 체험할 거리들이 있다. '낚시'와 '원담낚시' '불턱 체험' 등 운영은 '낚시'만 하는 듯 보였는데 시간이 가능하면 체험만큼 좋은 교육도 없다. 

모래 해변을 지나 '하도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데크길이 한가롭다. 데크에서 요기를 하고 '지미봉'으로 오른다. 밭길을 따라 예전 '지미봉'을 오르던 때는 겨울이었는데 지금은 푸른 무가 자라고 있는 초여름이다.  

올라가는데 쉬지 않고 20여분, 능선 타고 10여분, 총 30여분이 걸려 3년 만에 찾은 '지미봉'에서 바라보는 '우도'와 '성산 일출봉'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냥 다시 봐도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아름다움이다.  그 비경을 한 시간 동안 감상하고 어두워질 무렵 내려와서 바다를 따라 30여분 더 걸으며 종달 바당 21코스에 도착한다. 

여기서 '종달 초교'까지 20여분 걸어 제주시 동생집으로 움직인다 



여행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그 끝은 다시 새로운 시작점이다. 당신의 여행도 마찬가지이므로 여행이 끝났다 실망하지 말지어다  



2017,05,30

https://brunch.co.kr/@2691999/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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