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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10. 2015

대부도 해솔길 2코스

갯벌과 석양의 섬길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상대적으로 짧은 2코스를 돌면서 오늘은 스케치북도 마지막 장을 마무리 하고, 이제 7코스를 제외한 모든 코스를 섭렵한 여유를 좀 느껴보고 싶었다.


‘구봉도 입구‘에서 내려 2코스 시작점이라는 곳까지 친절한 알림판을 보며 찾아갔다.

대중교통과의 연결된 알림판은 나중에 설치된 건지 잘 모르겠으나 다행히 잘 연결되어 무난히  시작할 수 있었다.     

2코스의 시작점 ‘24시 횟집‘은 조금 올드해 보이는 횟집이지만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잘 해내고 있었다.

어제 협찬받은 빵을 씹으며 바다 쪽을 바라보다가 얼마 걷지도 못하고 스케치북을 꺼내게 되었다.

바닷가에는 수많은 점 같은 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게들을 탐내고 오는 건지 갈매기가 슬쩍슬쩍 다가오기도 했다. 저 멀리 멀어져간 바다를 그래서 검게 보이는 뻘의 바다를 바라보며, 오히려 맑지 않아서 더 안기고 싶은 품 같아서 뜨겁지만 간간이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안기듯 그리고 있었다.

바람에 조금씩 차가운 바람이 한줌씩 실려오는 것은 어제 시작한 '입추'로 절기를 넘긴 영향인가 싶었다.

조상님들의 지혜가 이렇게 빛을 발하는구나 다.

바닷가를 지나 포도밭을 지나 예쁜 정원을 지나 산을 타고 올라 가다가 산 귀퉁이에서 발견한 펜션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다시 물감을 꺼내고 있었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은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그렇게 내려다 보이는 바다와 섬들을 그려내고, 다시 산으로 올랐다.

산에서 돌아 나오는데 아름다운 풍경이 다시 펼쳐져 마지막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저녁 노을이 그리는 풍경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었고, 서해바다의 하늘은 그렇게 우아하게 홍조의 붉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연신 카메라는 눌러지고. 붓은 바빠지고, 아름다운 풍경은 조금씩 사라져가고, 어둠을 피해서 서두르기 위해 어두운 밤길을 달렸다.

밤길은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의 ‘원령공주’의 한 장면처럼 숲의 친구들이 사사삭 숨어지는 소리를 느낄 수 있었는데 밤이 되어 나오기 시작한 붉은 색의 ‘산 게‘였다.

'산 게'를 친구 삼아 산에서 내려오고 내려와서 바다로 난 길을 보고 뒤돌아와 멀리 보이는 ‘천공의 성 라퓨타’ 같은 조명기를 눈앞에 둔 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독도 낚시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독도 낚시터에서 이미 가본적 있는 ‘어심 낚시터’로 이동해 가며, 밤길은 조심해야 할 길임을 느끼며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2015.08.09

https://brunch.co.kr/@2691999/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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