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울산 '대왕암'의 위용, 그리고 '슬도'의 신비한 바다

울산, 대왕암, 일산해수욕장, 슬도, 방어만, 태화강 십리대밭 숲길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IMG_8229.JPG


아침부터 비가 몰아쳤다.

전국적으로 비가 그려져 있는 햇빛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날씨다.

일기예보는 이번이 장마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예상을 내어 놓았고, 버스를 타면서 연신 대야로 퍼붓는 듯한 비를 바라보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가보지 못한 도시 '울산'으로 내려간다.

비가 점점 극에 달해 몰아치다가 '경주' 정도부터 진정하는 듯하더니 조금씩 안정된 하늘을 보여준다.

하지만 비 때문인지 예상보다 30여분 더 늦어서 12시를 넘긴다.

버스가 울산 안으로 들어와서는 태화강 '십리대밭 숲길'과 '전망대'를 따라 내려간다. 그 길을 따라가면서 비로 씻어놓은 울산의 깨끗한 얼굴을 맞이한다.


IMG_7879.JPG
IMG_7881.JPG
IMG_7884.JPG
IMG_7896.JPG
IMG_7899.JPG
IMG_7902.JPG
IMG_7905.JPG
IMG_7916.JPG
IMG_7929.JPG
IMG_7932.JPG


점심이라 터미널 근처에서 간단히 '돼지국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바로 '대왕암'으로 가는 124번 버스를 탄다. 가는 길에 울산을 조선의 도시로 만든 조선소들을 바다를 건너는 '울산대교' 위에서 본다.

바닷가 도시를 굴리는 심장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대왕암 공원 '안으로 들어가 멈춘 버스에서 내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무작정 길을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어떤 사람이 있어 길을 물어보니 다 썼다며 선뜻 지도를 건넨다.

지도를 보고 해안가 바위길로 방향을 틀어 걷는다. 지도에 따르면 A, 전설 바위길 B, 바닷가 길 C, 사계절 길 D, 송림길인데 나는 A 길로 들어갔다가 C 길로 나오는 코스를 택했다. A 길 초입은 '일산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대왕암'으로 가는 길로 나눠져 있어서 잘 찾아가야 한다.


'대왕암'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자 처음 나타난 건 '바깥막구치기' 절벽과 해안이 형성되는 시점인 듯 보인다.

'일산 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여 시원한 시야를 주기도 한다. '햇개비'는 귀신 불이 많이 보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금 더 지나 '안막구치기'를 지나 인어공주와 근위대장의 러브스토리가 전해 내려오는'민섬'이 한눈에 보인다. '수루방'을 지나 '용굴'이 보이는 절벽으로 약간 내려간다. 정말 용이 살았을 정도로 깊숙이 있다.

'넓디기'의 아름다운 바위들을 보다 바다를 향해 구부정하게 바라보는 '할미바위'의 모습이 안쓰럽다.

물 위에 불쑥 나온 '탕건암'이 운치를 느끼게 하고 '고이'를 지나'거북바위'를 바라본다.

엎드려 있는 그 친구를 지나서 사금을 캐던 곳이라는 '사근방'에 멈춰서 물감을 꺼낸 다음 말없이 스케치하기 시작한다.

바람이 시원하고 간혹 내리던 비가 멈춰서 여유롭다. 관광 오시는 분들이 그림을 보고 관심을 갖고, 외국인도 흥미 있게 바라본다. 그림은 만국의 언어인 것 같다.



IMG_7941.JPG
IMG_7940.JPG
IMG_7947.JPG
IMG_7951.JPG
IMG_7952.JPG
IMG_7957.JPG
IMG_7960.JPG
IMG_7961.JPG
IMG_7963.JPG
IMG_7966.JPG
IMG_7967.JPG
IMG_7969.JPG
IMG_7971.JPG
IMG_7975.JPG
IMG_8018.JPG
IMG_7977.JPG
IMG_7993.JPG
IMG_7990.JPG
IMG_7989.JPG
IMG_7985.JPG
IMG_7997.JPG
IMG_8009.JPG
IMG_8019.JPG
IMG_8021.JPG
IMG_8027.JPG
IMG_8035.JPG
IMG_8037.JPG
IMG_8038.JPG
IMG_8044.JPG
IMG_8040.JPG
IMG_8051.JPG
IMG_8053.JPG
IMG_8047.JPG
IMG_8065.JPG
IMG_8062.JPG
IMG_8063.JPG
IMG_8074.JPG
IMG_8069.JPG
IMG_8079.JPG
IMG_8080.JPG
IMG_8081.JPG
IMG_8082.JPG
IMG_8085.JPG
IMG_8091.JPG
IMG_8093.JPG
IMG_8109.JPG
IMG_8108.JPG
IMG_8110.JPG
IMG_8119.JPG
IMG_8123.JPG
IMG_8133.JPG
IMG_8139.JPG
IMG_8138.JPG
IMG_8145.JPG
IMG_8147.JPG
IMG_8152.JPG
IMG_8155.JPG
IMG_8162.JPG
IMG_8160.JPG
IMG_8171.JPG
IMG_8182.JPG
IMG_8189.JPG
IMG_8208.JPG
IMG_8229.JPG



그림이 끝나고 '대왕암'을 걸어보기 시작한다. 대왕암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다리 위에는 가족단위 사람들로 붐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섬들의 모습도 아름답고 섬을 굽이굽이 올라가 꼭대기에서 보는 모습도 아름답다.

비가 한두 방울 내리기 시작한다.

발걸음이 빨라져 조급한 맘으로 '슬도'로 이동한다.



IMG_8247.JPG
IMG_8251.JPG
IMG_8253.JPG
IMG_8256.JPG
IMG_8269.JPG
IMG_8278.JPG
IMG_8281.JPG
IMG_8287.JPG
IMG_8294.JPG
IMG_8300.JPG
IMG_8321.JPG
IMG_8323.JPG
IMG_8324.JPG
IMG_8326.JPG
IMG_8328.JPG
IMG_8332.JPG
IMG_8341.JPG
IMG_8348.JPG
IMG_8356.JPG
IMG_8358.JPG
IMG_8365.JPG
IMG_8371.JPG
IMG_8378.JPG
IMG_8384.JPG
IMG_8386.JPG



비가 몰아치는 가운데 '슬도'에 도착한 다음 방파제를 걸어 등대에 도달한다.

절벽에서 거문고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해서 '슬도'란 이름이 붙은 섬인데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마치 동화에 나올 듯한 섬이다. '메이 퀸'등 드라마에서 이미 나오기도 했단다.

절벽과 파도가 어우러져 여유로운 가운데 방파제 끝쪽 등대로 움직인다.

건너보는 곳은 '방어'가 많이 나서 '방어진'이란 이름이 붙은 곳이다. 방어진이 보이는 곳으로 가는 길에 수많은 낚시꾼들은 비 오는 가운데도 줄을 드리는 모습들이 사뭇 진지하다.

되돌아와 저녁을 먹고 '일산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해수욕장은 한참 공연 중인데 부채춤과 전통공연으로 해변의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비 오는 날의 마음을 가다듬을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서울로 가는 차를 타기 위해 설레는 맘을 가라앉힌다.


IMG_8387.JPG
IMG_8390.JPG
IMG_8394.JPG
IMG_8402.JPG
IMG_8404.JPG
IMG_8411.JPG
IMG_8415.JPG
IMG_8416.JPG
IMG_8418.JPG
IMG_8419.JPG
IMG_8421.JPG
IMG_8422.JPG
IMG_8427.JPG
IMG_8430.JPG
IMG_8450.JPG
IMG_8454.JPG
IMG_8513.JPG
IMG_8469.JPG



2017,07,3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복날ㅡ초복 중복 말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