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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Oct 10. 2017

선유도, 장자도, 무녀도 고군산군도 그리고 망주봉 2

망주봉, 명사십리 해수욕장, 선유봉 , 새만금 방조제, 섬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추석의 긴 연휴 동안 평소와 달리 계획을 잡지 않았다. 

너무 계획적인 삶에 찌들어 있어 이번에는 조금 무계획적으로 살아보려 했다. 

하얀 백지로 남겨놓고 싶었다. 

그래서 편하게 늘어져 있다가 몸이 근질근질해져 전에 한번 가봤던 그러나 아쉬움이 남았던 '선유도 장자도 무녀도 트레킹'을 갈 기회가 생겨 서둘러 짐을 챙긴다. 




'무녀 2구'에서 들머리를 잡고 '무녀 2리 마을'을 거쳐서 전에 갔던 '해들목 전망대'는 지나쳐 '제방'을 지난다. 

작년보다 공사가 조금 더 진척되어 땅이 단단해지고 자전거길을 만드는 듯 하지만 섬 공사는 늘 그렇듯 한참 더디다. 

'무녀도 초등학교'가 있는 '무녀 1리'를 지나는데 마을길에 '무화과'며 '감'이며 '도라지'며 시골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시골마을 분위기가 난다. 

인도와 도로가 나눠져 있는 '선유대교'를 건너 오른쪽 편으로 꺾어 관광단지를 지나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쳐 '망주봉'으로 오른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다른 곳과 달리 섬과 섬이 연결되는 모래 톳 부분을 해수욕장으로 이용하는 곳이라 운치가 있다. 산을 오르기 위해 들머리가 어딘지 몰라 한 바퀴 뺑 돌아 '오룡묘'를 따라가니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길이 가파러 줄을 잡고 가거나 바위를 타고 오른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고군산군도 섬들이 한눈에 아름답게 보인다. 

고소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먼 곳을 보며 간단한 도시락을 먹고, 푸른 바다에 풍덩 빠진 섬들을 물감으로 그려낸다. 다른 작업하면서 먹을 놓고 와 수채 검은색을 쓰니 느낌이 색다르다. 

































거기에서 내려와 옆으로 돌아가니 그 옆산에서 내려오는 분이 그 봉이 '망주봉'이라 한다. 

지도상에는 오른쪽 아까 오른 곳이 '망주봉'이긴 한데.... 

사람이 올라가는 길을 쫒아 가 봤더니 오를 순 있겠는데 많이 가파르다. 

더군다나 내려오시는 분이 올라가면 위쪽이 더 힘들다 하며 과거에 두 명이 떨어져 죽어 입산 금지가 되었다고 전한다. 아쉬운 데로 중턱과 밑에서 사진만 찍고 전에 올랐던 '선유봉'으로 이동한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승리 후 12일간 머물던 곳이 보이며 아산 본가의 처참한 소식을 듣던 곳이 내려다 보인다. 왜적으로부터 아산 집이 공격당해 아들을 잃는 소식은 참 아픈 사실이었을 거다. 

그런 의미 때문인지 하늘에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선유봉'을 내려와 '선유대교'를 건너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 군락지'를 지나 다시 원점 회귀해 시작점에 도달한다.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며 과거에는 이곳이 쉽게 버스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는데 오게 된 걸 느끼며 차는 무심히 바다를 건너 도심으로 다시 달려 나간다. 















20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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