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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Sep 03. 2015

경기의 진주 "수리산"

경기 남부의 아름다운 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수리산역 4 단지-감투봉-임도오거리-슬기봉-칼바위-병풍바위-태을봉-관모봉-노랑바위-수리약수터- 산본역

어제 늦게까지 친구의 작업오픈에 있느라 몇 시간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이하고, 짐을 꾸리며 드는 생각이 수리산이라는 군립공원에 가보지 못한 게 걸려 도대체 어떤 유형의 산일까 궁금하여 조금은 가벼운 맘으로 수리산으로 향했다. 능선은 대모산과 구룡산처럼 길게 뻣어 날개를 연상케 하고, 중심인 '태을봉'으로 가는 길은 칼바위와 병풍바위가 스릴을 적당히 주어 소요산을 생각게 하는 경기 남부의 아름다운 산이다
물이 없어 메마른 산이라 생각했는데 사방에 약수터가 있는 걸 보면 메마른 산 또한 아니어서 경기 서남부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란 생각이 들었다.

5월의 산은 이미 녹음으로 푸르러서 즐겨 그리던 나뭇가지들은 자취를 많이 감추고 잎들의 다양한 모양들로 채워졌다. 상수리 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키 작은 식물들까지 푸른 녹음을 즐길 수 있는 가족들을 위한 산이라 여겨졌다.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한 들머리는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이라 여겨졌으나 '감투봉'을 시작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길 또한 다양해서 '임도 오거리'에서는 다양한 동네분들이 올라오셔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슬기봉'으로 오르는 길은 각도가 높아 조금 힘든 구간이었다. 슬기봉의 정상에는 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아랫 편에서 스케치를 한 장 하고, 옆으로 이동해 능선을 따라 갔다. '칼바위 구간'을 지나쳐 한참을 가서 '병풍바위'를 넘어가니 '태을봉'으로 오르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태을봉'을 오르면 태을봉을 그릴 수 없어 정상을 오르기 20분 전에 스케치북을 다시 꺼낸다.

지나던 분들이 가볍게 농을 던져주어 응수해 주고, 스케치를 끝낸 후 한적해진 산길을 다시 걸어 태을봉에 다다른다.

정상에서 보는 전망이 조금 막혀 있어 아마도 전망대를 따로 설치한  듯 했다.
시간이 늦어 '관모봉'으로 가니 그곳의 전망은 가히 시원하게 열려 있었다. 태을봉만 오르는 것보다 관모봉을 꼭 거쳐야 수리산을 올랐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산을 하면서 산의 호젓함을 즐기다 '노랑바위'로 가는 길이 있어 왜 노랑 바위일까 궁금하여 어둑해짐을 무시하고 노랑 바위로 향했다. 노랑바위에서 그 전설을 읽고 조금  어이없기도 했지만 그래 스토리 텔링의 시대다 하며 위안을 삼았다.

내용인즉 왕이 자손이 없어 늘그막에 얻었는데 아기임에도 기골이 장대하고 장사였다. 전쟁이 나서 그 아기도 피난을 시키는데 전랑 중에 잊어 버렸더니 거북이가 그 아이를 보필해서 노랑바위 있는 곳까지 왔는데 목이 말라 물과 음식을 구하러 거북이가 간 사이 아기가 오해를 하고, 주먹으로 바위를 쳐서 바위가 무너져 노랑 피를 흘리며 죽었고 그 파편 때문에 거북이도  죽었다는.... 그런 전설이 있었다.

어이없음의 헛헛함을 건빵으로 채우며 어제 '음성 무료통화 요금제'로 바꾼 남동생의 자랑질을 들으며 하산을 했다.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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