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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Dec 01. 2017

시크릿 레더

남성의 판타지에서 본 사랑의 영속성


이 영화를 보며 H감독님이 떠올랐다. 

항상 현실과 영화의 경계에서 남과 여의 복잡한 감정을 그 별것 아닌 감정의 복잡하고 허무함을 이야기해서 일정의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 감독님은 최근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영화 같은 상황 때문에 지탄을 받기도 옹호를 받기도 하는 그분은 어쨌든 사랑을 위해 많은 것을 잃어야 함에도 현재까진 새로운 감정에 충실하고 있는 듯하다. 



이 영화는 일반적인 사랑이 아니다. 

자신의 딸과 같은 나이의 제자와의 사랑 이야기이고, 그 새로운 사랑의 헌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또한 새로운 차원을 새로운 나를 만들어 내어 그 사랑을 유지하고 싶은 미약한 우주의 먼지 같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노력에 서로 아니 남아있는 자의 맘을 달래기 위한 일종의 의식 같기도 한 편지이기도 하다. 

샤머니즘이 이야기에 담겨있기도 하고, 과학으로 포장된 우주 이야기로 그 낭만성을 더해간다. 

또한 남성의 판타지로 느껴지는 이야기는 '제레미 아이언스'라는 중후한 남성의 관점으로 보아지기 때문에 편협된 시각이 조금은 희석되기도 한다. 잘생긴 남자는 용서된다는 그 어떤 관용 때문에,


어찌 보면 과거 '시네마 천국'을 만든 유명 감독과 유명 음악감독의 새로운 랑데부를 보고 싶은 청중들의 기대를 채우기엔 극히 배고프게 만드는 영화지만 결국 감독은 같은 재료의 이야기를 다른 나라 음식으로 차려 놓았을 뿐이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 중에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라는 가사의 노래가 심장을 찌른다. 

책임과 사랑 간의 저울질이라는 것도 웃기지만 본인의 선택이고 본인의 행복이므로 손가락질보단 순수성을 가름하며 지켜볼 뿐이다. 

사랑이란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 감정이며 자신의 살점 같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제일 증오하는 원수가 되기도 하는 어려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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