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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l 17. 2018

시원한 버드나무 휘날리는 '서래섬'

낚시, 한강, 세빛둥둥섬, 반포대교, 고속터미널, 수상택시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게을러지기도 했거니와 의욕도 상실되어 무념무상으로 오전을 보내고 집 근처 가보지 못한 곳 '서래섬'에 가서 강바람을 맞으러 간다.

이제 꽃은 당분간 잘 안보이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무궁화'를 비롯한 '들꽃'들이 여름의 시작과 함께한다. 

반포대교를 건너 한강을 보니 수심이 상당히 높다. 상류에서 장마기간 모았던 물을 조금씩 방류하는 것 아닐까 싶다. 자주 건너던 '반포대교'를 넘어 '세빛 둥둥섬'을 지나 '서래 나루'를 거친다. 수상택시를 타기도 하는 곳이다. 그 옆 큰 스크린이 인상적인데 화면이 ㄷ자 형태라 화면이 다 보이진 않는다.




'서래섬 입구'에 '서래섬의 유래'에 대해 적혀 있다. 

1972년 한강에 제방을 놓기 전 '서릿개'라는 모래더미가 있었는데 이걸 개발해 인공섬으로 만든 것이 '서래섬'이라 한다. 

들어가는 다리는 총세개인것 같은데 첫 번째 다리는 분홍빛 꽃으로 환영의 인사말을 대신한다. 

꽃길을 지나 섬을 걷기 시작하니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도 버드나무 그늘 속 유연한 바람을 갈대가 맞받아친다. 바람이 춤을 추는 건지 나무가 춤을 추는 건지 알 수 없으나 '겨울'이라는 계절에는 할 수 없는 말 '시원하다'가 절로 나온다. 

섬 둘레에는 낚시를 할 수 있는 좌대가 낚싯대를 꽂을 수 있는 곳과 함께 준비되어 있다. 그곳에서 시원하게 버드나무 바람맞으며 유유자적 강태공의 여유를 바라보며 즐긴다. 

태풍처럼 강한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버드나무를 본 적 있는데 그 버드나무는 바람과 함께 덩실덩실 느리게 힘 있게 추더라. 

여하튼 버드나무의 춤 실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이 더위속에서도 버드나무는 바람을 만들고 여유 있어 보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런 여유를 가지고 느릿느릿 섬의 둘레를 걷는다. 



섬은 육지가 가까운 쪽에는 '버드나무'와 '낚시공간'이 한강 방면에는 '갈대 수풀'과 '청량한 한강물'이 섬을 둘러싸고 있어 30~40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을 크기다. 

섬을 돌다 중앙 그늘막에서 물을 마시며 '남산'을 조망한다. 

한쪽으론 아파트가 한쪽으론 주택이 둘러싸고 있어 시선이 집중되지만 이 풍경도 5년 이내 다른 풍광으로 바뀔 것이다. 

한 바퀴 돌아 뜨거운 햇볕을 피해 버드나무 바람 속으로 숨는다. 

거기서 시원한 바람 한 줌을 스케치북에 담는다. 

멀찌감치 낚시하시는 강태공은 무언가를 잡으셨는지 낚싯줄을 감아올리신다.

버드나무는 바람과 함께 축하의 손짓을 보낸다.




섬을 돌아 나와 다 태워버릴 것 같은 매운 더위를 피해 시원한 다리로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잠수교로 걷는다. 

달리고 뛰고 걷는 사람들 사이로 그렇게 조금은 시원해진 저녁 바람을 재촉하며 걷는다.




 201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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