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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l 24. 2018

철교 소리에 강바람 머물다 가는 '사육신공원'

노들역, 노들섬, 한강철교, 단종, 노량진 수산시장, 원효대교, 한강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길에 사람이 없다. 


폭염은 사람의 존재 여부로 여실히 드러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뒷자리에 피곤해 보이는 조선족 동포 청년과 어머니의 대화가 귀찮은 듯 보인다. 

창밖으로 사진을 찍는 나에게 자꾸 시선을 주며 신경을 쓰는 듯하다.  

'노들섬'은 한참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사실 한강에 있는 섬 중 접근성이 좋지만 아무것도 없는 섬이었는데 무언가 만들어질 모양이다. 

'노들역'에 내려 걸어간다. 

담을 따라 걸어가는데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다. 

입구에서 오르막으로 걸어가니 사당이 보인다. 


"사육신 역사공원은 조선 6대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단종의 숙부인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을 반대하다 죽은 사육신의 묘역이다. 충신을 기리는 '홍살문'과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는 '불이문'을 지나면 정조가 세운 '신도비'가 보인다 그들의 충정은 역사와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본래 이 묘역은 '박팽년' '성삼문' '유응부' '이개'의 묘만 있었으나 그 후 '하위지' '류성원' '김문기'의 허묘도 함께 추봉 하였다고 한다. 

그들의 뜻이 하나의 임금을 모시고,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아 돌아가신 것이라니 충절을 높이사야 할 듯싶다. 






조심히 참배하고 조망명소 쪽으로 올라간다. 

정문으로부터 바로 가면 십여분이면 도달한다. 

등나무 꽃이 만발하여 눈을 환하게 하고,

'한강철교'와 '원효대교'를 바라보며 한강 너머 얼마 전 그린 '백련산'과 '북한산'이 한눈에 보인다. 

볕이 너무 살인적이라 냉수 한 모금 하고, 안내판 그늘에 숨어 스케치를 한다. 

1시간 정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스케치가 마무리되니 근처 고시생들이 하나 둘 바람을 쐬러 올라온다. 

그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시원한 맘으로 내려온다.




바로 앞  노량진 고시촌이 유명한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컵밥 거리'다. 

폭염으로 몇몇 집은 문을 닫았고 몇 집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가성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건 사실이다. 

잠시 더위를 피할 겸 '다이소'에 들러 여유롭게 필요한 물품들을 산 다음 고시촌 거리로 향한다. 

방송에도 나왔던 과자나 음료를 저렴게 파는 마트에 들러 음료를 챙기고 건너편 '노량진역'으로 향한다.


'노량진역'을 보고 왼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수산시장'으로 가는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를 지나가니 전과 다른 모습이 나온다. 

전에는 오른편 수산시장이 다였는데 왼편에 커다란 새 건물이 들어서고 오른편 구시장에도 영업 중으로 보인다. 구시장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도 가게들은 정상 영업 중으로 보인다. 

그 시장에서 갈등이 있어 보였는데 하루빨리 상생의 결과가 나오길 바래본다. 




다시 나와 '사육신 공원의 야경'을 바라보다가 한강의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원효대교 노들섬'의 공사현장을 보며 하나씩 만들어져 가는 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

밤 한강의 야경은 눈에 담고, 시원한 강바람은 가슴에 담고 강길을 걷는다. 



20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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