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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03. 2018

남산 한옥마을과 필동 자투리 하늘

스트리트 전시, 남산 한옥마을, 필동, 남산 둘레길, 충무로, 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휴가기간인가 보다.


서울은 사람이 없다. 


더위에 어딘가로 숨었는지 아니면 내 눈에만 보이지 않는 건지....


명동을 지나치니 외국인만 많이 보이고 충무로로 가니 길에 사람이 없다

구름은 맑고 선명하다.

'남산 한옥마을'은 몇 번 와봐서 익숙한 곳인데 스케치를 하려 마음먹으니 또 달리 보인다. 

정문에서 바깥쪽을 바라보니 깨끗한 구름과 멀리 산까지 아름다운 풍광이다. 

올라가 연못 앞 정자에서 사진을 찍고 둘러서 가니 한옥마을 안쪽 입구가 닫혀있다.


 '이런!' 


월요일은 휴관이란다


뭐 오늘은 '한옥마을'만 들리려고 온 것보다 '필동'에 더 포커스를 두고 있었으니 아까 보았던 그 풍광을 그리면 좋겠다 싶어 문에서 비스듬히 비껴 자리를 잡고 앉아 한 시간여 문 앞 풍광을 그린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을 더듬어 보니 도봉산 자운봉이 보인다. 

40도에 육박하는 날이 더워도 시야가 청명하니 기분은 좋다.

스케치가 완성되고 관심 있게 봐주신 관리실분께 길을 묻고 물을 얻어 마신다.

조금 더 올라가 '스트리트 전시'를 감상하고 돌아서 '새천년 타임캡슐 광장'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니 아까 봤던 도봉산이 북한산부터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다. 

남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필동'이란 동네의 시작이자 끝이다.



'필동'은 사실 여느 동네와 다를 바 없이 최근 80~90년대 집들로 가득한 남산 자락의 경사진 동네다. 

'동국대'가 이웃하고 있고, '남산 한옥마을'이 있으며, 걸어서 10분 안에 국제적인 번화가 '명동'이 있고, 돌아서 '남대문 시장'이 지척이다. 

이런 교통의 요지에 있어 최근 게스트하우스뿐 아니라 카페들도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동네의 재미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지리적으로 좋아 애정이 가는 동네다. 

산책하듯 둘러보고 한 바퀴 돌아 '남산 둘레길'로 오르는 길로 빠진다.




'남산'은 항상 나의 휴식처가 되어준 아름다운 도심 속 산이다. 

그산의 '후암동' '해방촌 방면'은 뒷동산처럼 거닐던 곳이라 오늘은 반대쪽 '동국대'에서 '국립극장' '호텔 반얀트리'쪽으로 걷는다. 

'둘레길'이 우레탄 트랙으로 깔려있어 걷기 편하다. 

걷다 보니 '남산타워'가 보이고 '북한산'이 감싸고 있는 도시 '서울'이 보인다. 

불이 하나 둘 들어와 야경이 아름다우면서 길에는 조금씩 어둠과 함께 가로등에 불이 붙는다. 

'국궁장'은 월요일이 휴관이라 닫혀있고, 대신 '반얀트리 건물'과 '버티고개역 근방'이 운치 있게 조명되어 있다. 조금 앉아서 목을 축이고 다시 걸어가니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꺾어가면 '남산 타워'로 오르는 길이다. 지도를 보니 '산성'을 지나 '샛길'로 가면 '야생화공원'까지 다이렉트로 갈 수 있어 어둡지만 그 길을 택해 20여분 밤 산길을 달린다. 

산길이 끝나자 '약수터'가 나오고, 야생화공원이 나온다. 

거기서 내려다보는 '한남'과 '강남'쪽 야경이 아름답다. 

'롯데타워'를 바라보자니 달이 스르르 구름에서 벗어나며 초위에 불같다. 


소원을 빈다. 


항상 익숙한 공간 뒤쪽엔 새로운 공간들이 숨겨져 있다. 

몇 년간 알아온 이 산에도 내가 새롭게  다가갈 여유와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으며 녹사평 야경과 함께 산바람에 땀을 식히며 다시 나의 익숙한 곳 '서빙고'로 발걸음을 옮긴다.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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