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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Dec 07. 2018

제주도 오름 다섯 봉우리 금빛 억새 물결 '새별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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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naver.com/hongikgaepo  




아침 8시까지 늦잠을 자고 오늘 새별오름(519.3)과 이달 오름(488.7)에 가기로 계획한다. 

'천년 맛집'에서 부담 없는 시래깃국을 아침으로 한 후 282번을 타고 '화전마을'로 출발한다. 

요즘 제주 기사님들이 전보단 조금 친절해진 느낌이다. 

예전엔 화가 많은 이웃집 삼촌들이 운전하는 분위기였는데 친절히 길 안내도 해주신다. 

'새별오름'에 도착하니 '제주 들불축제' 간판이 축제기간 얼마나 아름다울까를 상상하게 해 준다. 

'새별오름'은 30여분 오르는데 중간중간 내려다보는 풍광들이 아름다워 3시간 동안 올라가도 흡족할 공간이다. '억새'와 어우러진 갈색, 연두색, 먹색 밭들과 오름은 그냥 그곳에만 머물러도 하루가 만족스러울 공간이다. 

정상부에서 정상석 사진만 찍고, 길이 내려다 보이는 공간에서 스케치한다. 

금색 물감을 사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하늘에 독수리만큼 큰 까마귀가 난다. 매인 것 같기도 하고..

그들의 비행 역시 아름다웠다.











반대편으로 내려가며 억새를 앞에 넣고 아름다운 풍광들을 바라보니 내가 영화 주인공의 시점이 된 것 같고, 가을의 이 시간 공간이 감사하다. 

내려가며 오른쪽으로 꺾지 않고 앞으로 가서 언덕배기에서 보는 내려오는 길이 아름답다. 

분위기 있는 여성 한분이 앉아 계셔서 피해드리려 다른 쪽 사진을 찍다가 커플 한 팀이 그쪽으로 가자 따라가서 다시 스케치북을 펼친다. 

하늘에서 누군가 글라이더를 타고 날으신다. 

바람이 약한지 멀리는 못 가시고 착륙하셨지만 아름다운 비행이었다. 

그림을 완성하고 간식을 먹고 내려간다. 

예전 인도 타지마할에 갔을 때 아침 9시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그 하얀 예술품 속에 안겨 있던 때가 기억난다. 

이 아름다운 오름 역시 그냥 하루 종일 안겨 있고 싶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아! 주의사항은 말똥을 조심하자.

걸어오다 억새 건너편 해가 떨어지며 분홍빛, 보랏빛, 남색 파스텔을 잘 섞은 하늘빛을 만든다. 

아름다워 연신 사진을 찍는다. 

나오는 길에 글라이더를 타시던 분이 정류장까지 태워주셔서 편히 온다. 

그분의 정보에 의하면 3월 5일경 '들불축제'가 열린단다. 


저녁엔 친한 형이 제주에 와 있다고 해서 '법환포구 우체국'에서 만나기로 한다. 

현지인의 맛있는 제주 고기를 먹고, 밥값으로 해녀이신 형 친구 어머님을 그려드린 후 늦기 전 숙소로 돌아간다. 








20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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