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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Aug 09. 2019

베트남 사파, 판시판 침대버스로 그 미지의 공간

첫날 베트남, 공항에서 사파, 판시판 케이블카, 사파고 게스트하우스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두 달 정도 텀을 두고 다시 가게 된  두 번째 베트남, 

다음엔 여길 가야지 하는 마음의 울림이 너무 컸는지 돌아오자마자 준비하게 된 전시를 마치고 바로 항공권을 끊는다. 

계획으론 박하 마을의 '박하 시장'에 들리는 걸로 시작하고 싶지만 하루 먼저 출발할 수 없어 일요일에 열리는 '박하 시장'을 포기하고, 다랭이논과 흐몽족, 야오족, 따이족, 야이족, 싸뽀족등 약 다섯 개 이상의 소수민족이 모여사는 마을로 유명한 '사파'를 가기로 한다. 

여행이 주는 미덕은 적절한 계획과 적절한 포기 그리고 얻을 것들에 대한 차분한 정리인 것 같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바로 사파로 가는 버스는 이틀 전 얻은 정보로 A21 tours. com에서 예약해서 7시 30분에 1층 4번 기둥에 온다는데 비행기는 2시 조금 넘어 도착이다. 

입국장은 우리나라 버스터미널보다 작아서 한 바퀴 도는데 3분이면 충분하다. 

파파이스 매장 식사하는 곳에서 핸드폰을 충전해 놓고 잠시 시간을 보내다 bigbowl이란 쌀국수 프랜차이즈점에서 알짱거리니 6시 오픈이란다. 

환전소도 한 군데만 열어서 100불 기준 2315.000동이다. 나중에 여러 곳이 열어 비교해 봐도 똑같았다. 

출국장으로 올라가니 bigbowl이 하나 더 있다. 

한 바퀴 돌고 90.000에 쓰어다 (까페라떼)와 쌀국수 한 그릇으로 이른 아침식사를 한다. 

위생은 좀 더 믿을만하겠지만 난 로컬 시장의 특수부위가 얹어진 푸짐한 쌀국수가 더 맛있었다. 

7시 30분에 온다는 버스는 8시 5분쯤 도착, 다행히 좌석 아니 침대는 넉넉해 보여 끝자리 다섯 칸을 혼자 쓰며 간다. 

'우기'라고 하기엔 날씨도 맑고 구름도 쌀국수처럼 하얗다. 

세상의 70프로가 녹색인 세상을 누워가는 버스로 구경하며 자니 달콤한 흑설탕을 혀로 찍어 먹듯 즐거운 마음이 들다 한 시간쯤 잠이 든다. 

일어나서 다시 30여분 이국적인 베트남 풍경을 울트라 슈퍼킹 침대에서 창밖으로 바라보니 어제는 143번 버스에서 바라본 밤 서울 풍경이었는데 오늘은 다른 나라라 어색하면서 재미있다. 

버스 정류장에 멈춰 상점들을 구경하다 왕만두 하나를 사 먹는다. 안에는 잡채가 그리고 메추리알 하나가 들어있는 애교 있는 만두 하나를 먹고 버스에 탄다. 

한번 더 휴게소에 들렀다가 얼추 평지에서 고지대로 움직이면서 조금씩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마을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구불구불 올라가면서 댐도 보이고 다랭이논도 보이며 아슬아슬한 위치에 있는 집도 보인다. 

도시 자체가 한라산 정상에 있는 고도라 기후가 서늘하고 직사광선이 셀 것 같다. 

집들이 하나둘 붙기 시작하더니 마을을 형성하고 드디어 그린버스 회사 앞에 정차한다. 








지도를 보니 숙소까지 멀지 않아 내리자마자 숙소를 찾아가며 이 도시의 심장부를 다 통과한다. 

언덕쯤에 위치한 숙소는 휴게실로 가자 엄청난 비유를 보여준다. 

오늘만 비올 확률이 40프로고 내일부터 3일간 80프로 확률이기에 간단히 짐만 맡기고, 서둘러 판시판으로 가는 역으로 간다. 

마을에서 제일 큰 건물이라 찾기 힘들지 않았다. 

750동을 주고 우선 케이블카까지 가는 기차 티켓과 케이블카 티켓을 구입한 후 움직인다. 

기차는 마치 알프스 어느 마을을 이동하듯 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을 클래식한 모습으로 이동한다. 

10여분 기차를 타고 가니 케이블카 스테이션, 바깥으로 돌아서 200여 미터 돌아 올라가니 몽족분들의 작은 시장이 있고 지나서 판시판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를 거쳐 케이블카를 타러 기다리는데 중국분들 단체관광객들 뒤에 서서 그분들을 보내드리고 탑승한다.    

























세계 최장(6293m)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산이 계곡과 폭포가 보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울창한 나무가 밀림을 형성하고 있다. 

그 풍광에 구름이 몰려와 보일 듯 말 듯 아름답다. 

참지 못하고 스케치북을 펼치고 만다. 

먹만 꺼내 5분 정도 모습만 담아내다 흐르는 물은 파란색 물감으로 구분해내고 케이블카를 내린다.  

종착 3000m 내려 600계단 오르면 판시판 산(3143m)에 오르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다시 트레인을 

75000동 주고 타고 올라간다. 

막상 타고 보니 금방 올라가서 내려올 때는 걸어오기로 한다. 

정상에 올라서자 구름에 적당히 어우러져 있는 풍광이 신비롭다. 

자리를 잡고 먹을 꺼내니 보이던 풍광을 가리는 구름이 원망스럽다. 기다리면 보여줄 것 같아 마음을 비우고 있으니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나타낸다. 

산이 마음을 바꿀까 먹으로 휘적휘적 그리고 나니 정상의 풍광이 어느 정도 잡혔다. 



















아름다운 그 풍광에 여유를 부리다가 6시경 마지막 케이블카가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조금 서둘러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사원과 관세음보살님도 커다란 규모로 자리하고 계서 구름들 사이에서 아름답게 계시는 모습을 사진을 찍다 앞쪽에 한국말이 들린다. 

막차가 가까운 시간에도 여유롭게 계시기에 이야기드렸더니 막차 생각도 못하고 계시다 같이 서둘러 내려온다. 사파 시내까지 걸어 내려오려면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못 내려올 거리와 길의 터프함 때문에 동포애를 발휘한 것이다.  

도시가 작아 또 보게 되면 인사하기로 하고, 이제 내일부터 비가 올 확률이 80프로가 아니라 100프로여도 너그러워질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온다.
잠시 나가 가까운 곳에서 '쌀국수 포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호수 근처 슈퍼마켓에서 몇 가지를 산후 피로를 달랜다.  














20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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