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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나무 타는 냄새 보리밥 먹으러 송광사 조계산으로

조계산, 단풍산, 장군봉(887), 작은 굴목재, 아랫 보리밥집, 스케치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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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이다.

한층 묵직해진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남도 순천에 '조계산'으로 가는 버스가 기다리는 신사로 간다.

한남대교에 건널목에 신호등이 생겼다. 신호등이 생겼음에도 자신들의 빨간불에 빵빵거리며 달리는 무법 트럭에게 허공으로 주먹을 날린다.

이 다리를 오를 때마다 동물 같은 자동차의 약육강식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

그게 또 작업의 모티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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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조금 넘겨 도착한 순천 조계산의 들머리 '접치재'를 통해 '장군봉'까지 달음에 오른다.

흙으로 이뤄진 육산이지만 경사가 급격해 나름 숨이 차다.

초입에서 남도 산의 식물 이정표 같은 '조릿대'가 반겨준다. 굽이 굽이 올라 어느 정도 완만해진 오솔길을 지나 시야가 터지니 정상에 가까워진다.

장군봉(887)이다.

장군봉에서는 시야가 막혀있어 인증샷만 찍고 내려온다.

조금 내려와 끈 잡고 올라가는 '배바위'에서 조망이 다시 확 터진다. '주암호'를 비롯해 '송광사'까지 남도의 아름다운 공간이 180도 파노라마로 보인다.

이른 새벽 집에서 내려서 가져간 커피 한잔에 만족스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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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굴목재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정표에 아예 보리밥집이라는 문구까지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정표까지 만들었을까?

이정표까지 같이 있는 보리밥집의 맛은 어떤 맛일까?

1시간쯤 내려가며 계곡의 물소리와 연둣빛 주홍빛 붉은빛 색을 느끼며 내려가니 어느덧 보리밥집이 있는 마을에 도달한다.


원조 보리밥집부터 아랫 보리밥집까지 여러 곳이 있지만 산악 인솔자의 추천대로 아래 보리밥집으로 간다.

평상들이 늘어져 있고 집 뒤로 불타오르듯 붉은 단풍과 나무 타는 냄새와 구수한 숭늉이 무쇠솥에 끓고 있다.

미리 예약한 대로 바로 보리밥을 받아와 보니 마음이 한상 가득 든든하다.

"역시 이곳은 남도였구나!"

음식의 천국, 이곳에서 한상 받아보니 얼굴에 웃음이 빙그레 만들어진다.

이정표에 보리밥집을 넣어도 될 만큼 만족스러운 한상이다.

식사 후 숭늉을 마시고 커피를 마시며 그림을 그릴 곳이 여기밖에 없을 듯 해 30분 시간을 만들어 아래 보리밥집 스케치를 한다.

먹다 남은 커피로 앞에 나무를 희미하게 그리며 집을 그리는데 나무 태우는 냄새가 묵직한 공기와 어우러져 콧구멍이 향기로움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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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30여분 남기고 '쌍향수'가 있는 '천자암'을 보기엔 시간이 모자라 바로 '송광사'로 내려가는 길로 움직인다. 내리막인 줄 알았는데 30여분 오르막이다.

'배도사 대피소'를 지나니 3.3킬로 남았다.

단풍을 즐기며 40분쯤 '송광사'로 내려오니 사찰이 보통 사찰이 아니다.

아름답기 그지없다. 물과 함께 여유로움을 건축의 미학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아름다움을 채 느낄 틈 없이 15분쯤 열심히 달려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는 산 정상에서 봤던 '주암호'를 지나 붉은 해가 넘어가는 어둠의 산속으로 헤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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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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