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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Dec 18. 2019

미국인의 '결혼 이야기'라고 감정이 다르진 않다.

노아 바움백,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 로라 던, 알란알다

http://cafe.naver.com/hongikgaepo



'결혼' 이란 무엇일까? 

일종의 어른들의 성장 이야기일까? 

'성장'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미명 아래 서로를 위해 죽을 수도 있을 것처럼 굴다가 계산해보니 뭔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나만 희생했던 것처럼 피해의식을 가지고 애증으로 변질되어가는 결혼 기간 동안의 감정을 '성장의 과정'이라면 성장으로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포기할 것 기대하는 것을 정리해서 편한 맘으로 사는 결혼생활이 더 많다는 걸 간과하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선 결혼 이후 주어지는 의무와 책임이 갑자기(?) 두배로 늘어난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을 위해 그 정도도 못해 난 이렇게 하는데 저 사람은 우리 부모한테 왜 그러는 걸까?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손익계산서가 작성되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선 이런 것은 문제조차 되지 않는다. 

주인공은 와이프의 엄마와도 언니와도 잘 지내는 남편이기 때문이다. 

아들과 관계에서 노력하는 모습은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남편에게 부인은 왜 이혼이라는 저주를 퍼부었나?'

'서로 조금 더 보듬어 줄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영화는 더 보편적인 이유를 붙여준다. 

'불륜' 

대중적인 이해가 쉬운 그 단어. 

하지만 그 불륜은 이유의 반도 되지 않는다.




감정이 곪아서 터지면 살고, 참으면 안으로 다 썩어 죽어 간다. 

서로의 곪은 부분을 시원하게 터트린 뒤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부인의 모습을 보며 세상의 모든 제도와 상황들은 표준이 존재할 뿐이지 다 맞을 순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사랑' 은 믿고 싶다.    


201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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