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오름, 독자봉, 김영갑 갤러리, 신풍 신천 바다목장, 표선해수욕장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첫날, 그리고 올해를 오늘 빼고 하루 남긴 날 제주도 올레길 3코스의 시작, 온평포구로 왔다.
한번 왔던 길이라 익숙한 듯하면서 어떤 부분은 새롭기도 하다.
포구에서 오른쪽 산으로 가면 A코스 바다로 직진해 들어가면 B코스다.
A코스는 이미 가본 곳이지만 시간이 없어 못 들어간 '김영갑 갤러리'에 다시 오리라 마음먹었기에 오른쪽으로 꺾어 점점 산으로 들어간다.
굽이 굽이 산을 따라 귤밭은 선명한 주황빛과 녹색으로 대비되는 색이 싱그럽다.
전에 보았던 '그네'는 사라지고 '하루방'들은 그대로다.
1시간쯤 갔을까?
'난미 밭담길'이 있는 마을을 지나 '통오름'에 오른다.
'통오름'은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조망으로 시작한다.
황금빛 갈대로 시작해 길이 오름답지 않게 길게 늘어서 있다. 제주도 치고 바람이 차가워 잠바의 자크를 올리게 된다.
능선을 따라가다 금빛 갈대의 모습과 어우러진 멀리 오름들의 모습들이 아름다워 잠시 앉아 스케치를 시작한다.
'통오름'을 내려와 다시 '독자봉'으로 오르는데 '독자봉'은 시원한 조망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산이 가지고 있는 푸릇함과 신선함을 가지고 있다.
'독자봉'을 넘어와 조금 더 걷다 나타난 '김영갑 갤러리' 전에 왔을 때 5시에 도착해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서둘러서 30분 일찍 도착해 표를 끊었다.
갤러리 입장료는 조금 비싼 느낌이지만 한번 정도는 올만하다.
김영갑이란 사진작가가 제주와 함께 숨 쉬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느낌들이 사진에 담겨있어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관람한다.
루게릭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그의 삶이 이 갤러리를 통해 따뜻하게 남아있길 바라며 그의 삶의 체온이 남아있는 구석구석 여유를 갖고 나의 예술 에너지에 힘을 보탠다.
그렇게 30여분 쉼을 누린 후에 내려오는 길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삼거리에서 AB코스가 만난다.
조금 더 걷다 '신풍 신천 바다목장'에 도달할 때쯤 저녁노을이 선명한 주황빛으로 하늘이 갈라진다.
마치 '레이저 쇼'를 보는 듯하다. 그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며 농장을 가로질러간다.
농장에서 보는 바닷 쪽 풍광들도 무척이나 아름다워 그림으로 남기고 싶지만 다음에 3코스 B를 돌 때 고려해 봐야겠다.
제주도는 '광어 양식장'의 최상의 환경인 듯하다.
양식장이 끝없이 늘어서 있는 걸 보며 한때는 고급어종이었으나 양식이 성공하면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광어'라는 생선에 대해 생각한다.
그네들은 양식장이 세상의 전부라 생각하다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운명을 가졌음에 고맙고 미안한 동물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 양식장들을 지나쳐 '배고픈 다리'를 건너 조금씩 빛이 많아지는 길을 찾으니 '표선해수욕장'의 하얀 모래가 밟히기 시작한다.
그 모래를 따라 걷다 보면 나타나는 '표선 올레 안내소'.
마지막 도장을 찍고 서귀포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나선다.
가자마자 급행버스를 타고 도착한 서귀포 구 터미널, '용이네'에서 오랜만에 먹는 '제주 두루치기'로 힐링하고 숙소 '민중각'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한다.
제주도, 내가 다시 돌아왔다.
2019,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