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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24. 2020

북한산 형제봉과 보현봉, 북한산둘레길 5코스 수묵스케치

김태연 작가, 묵화, 동양화, 한국화, 어반스케치, 정릉, 평창동, 한강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날이 뜨겁다.

조금 더 뜨거워지면 많이 움직이지 못할 듯하다.

가기 전 버스가 환승되는 세검정 초등학교 근방에서 10여분 산책한다.

환승해서 얼마 전 북한산 둘레길 6코스에 있는 카페  평창동 '피아노'를 갔던 삼성아파트 입구 정류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북악 터널을 지나 '북한산 둘레길 5코스'의 초입에 도달한다.

동네가 산을 깎아 만든 곳이라 초입부터 오르막이다.








초입에 있는 화장실을 들렀다 오르는데 요즘 비가 가물어 계곡으로 보이는 곳에 물이 없다.

다만 집보다  커다란 바위들이 여기저기 있어 북한산 큰 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산 능선에 오르자 '형제봉 입구'와 '북한산 둘레길 5코스'의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형제봉'까지 900미터라는 문구와 오늘이 낮이 제일 긴 '하지'라는 생각에 '형제봉'도 들러가기로 한다.

산이 생각보다 높고 암릉으로 이루어져 신고 온 새 운동화가 먼지에 덮이고 바위에 긁혀 금세 헌 운동화의 모습이다.

바위를 타고 밧줄을 타고 오르다 내려오시는 분께 여쭤보니 30분 걸린다고 한다.

다시 바위를 타고 오르니 시야가 뚫린 공간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루이보스 차를 마시며 이화동 방향과 평창동 방향을 번갈아 둘러보며 바람을 맞는다.

고래 모양을 한 바위에 누워 바람을 맞고 있자니 아주머니 한분이 내 앞에 앉아 주문을 외우고 계신다.

문구가 기독교 기도문 같기도 마법의 주문 같기도 하다.

내가 자리를 비켜드려야 할 시간인가 보다 여기고 다시 산으로 오른다.









'형제봉'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단 멀다.

한참 더 올라와 내려오시는 분께 여쭤보니 또 30분 걸린다고 한다.

바위와 끈과 철봉을 타고 다시 오른 산은 중턱에서 '형제봉'과 '문수봉' 그리고 '평창동'을 보여주기 시작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숨차게 오르니 나타난 바위 덩어리들과 시원하게 보이는 '보현봉' 그리고, 그 옆으로 형제를 이룬 봉우리가 우뚝 서있다.

먼저 올라와 계신 분께 여쭤보니 건너 '형제봉' 은 정상으로 가지 않고 우회해서 계곡으로 내려가거나 '보현봉'이 아닌 옆 능선 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바위 옆에 자리를 잡고 물 한 모금 축인 후 '보현봉'에서 '평창동'지나 저 멀리 '한강'까지 한눈에 시원히 보인다. 그 파닥거리는 산의 능선을 잡아서 그림 속에 넣는다.


















6시지만 하늘은 밝다.

다시 삼거리까지 걸어 내려와 앞으로 나서니 '북악 스카이웨이' 쪽으로 갈 수 있는 '북악산 갈림길' 이 나온다.

잠깐 고민됐지만 예정대로 '북한산 둘레길 5코스'를 끝내기 위해 직진해서 나서니 산의 작은 계곡 몇 개를 지나 청사초롱을 밝힌 '청학사'가 나타난다.

바로 꺾어 나오니 '정릉 탐방안내소'  

내가 그렸던 '나의 낙원 4'의 '정릉계곡'이 있는 곳이다.

계곡 따라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어둠에 덮인 산을 남기고 집으로 향한다.     




202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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