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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Oct 09. 2020

천연기념물 사동 흙 비둘기 자생지 옆 해수풀장과 저동항

울릉도저동항, 동양화, 한국화, 어반스케치, 수묵화, 스케치, 김태연작가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따닥! 따닥!' 밤새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자다 조용해진 아침, 텐트 문을 여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물을 끓여 커피를 한잔 하고, 태풍으로 그리고 어젯밤 옆텐트들의 재미있는 스토리들 덕분에 어수선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가 '달그락달그락' 분주해진다. 

건너 방파제로 산책 갈 겸 걷다 보니 내가 있는 공간과 그 뒤로 병풍 같은 밭과 길이 너무나도 그림 같다. 

서 있기도 힘들어 보이는 경사지에 밭이 있다. 

어제 지나친 '울릉 중학교'의 모습도 멀어 보이지 않는다.  

그 아름다운 풍광을 방파제 시멘트 덩어리 위에 앉아 사브작사브작 그려본다. 

그림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가니 '사동 마을'의 정겨운 모습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그 풍광을 그린 스케치북을 사진기로 찍어본다.  









텐트의 주인들도 모두들 어딘가로 사라지고 아무도 없는 주인을 기다리는 텐트들 사이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오늘 나가는 배를 타러 '저동항'으로 간다.

'저동' 은 한 번에 가려면 섬을 한 바퀴 돌아야 하니 '도동'에 가서 바로 있는 '저동' 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몰랐던 사실을 같은 버스의 백패커분께서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도동' 은 다음에 다시 자세히 보기로 하고 '저동'으로 가는 버스에 타서 촛대 바위가 기다리는'어택 게스트하우스' 앞에 내린다. 


'어판장'에는 오징어를 한참 작업 중이신 이모님들의 손놀림과 손질되고 바닥에 늘어져 있는 오징어 눈으로 그득하다. 

건너편 '촛대바위'와 바다를 보다 내쪽으로 다가오는 '오징어잡이 배'를 바라본다. 

며칠 전 사이좋게 오징어를 잡던 네 척의 배가 아닐까 의심해 본다. 

길을 나서 '관덕정' 나무가 있는 메인 광장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서니 녹색 배추와 야채들을 재배하는 텃밭과 함께 멀리 '촛대바위'와 한쪽엔 지붕에 말리는 '오징어'가 정겹다. 

먹을 꺼내 그 풍광을 그리고 시간 맞춰 배를 타러 나선다. 














얼마 전 오토바이로 일주를 하던 솔로 백패커분이 앉아 계셔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베트남'도 오토바이로 한 달 종주하셨단다.  

'울릉도'는 작은 섬이라 뵀던 분들을 또 뵙는 일이 많다. 

천안에서 오셨다는 그분의 부친이 사진을 하셔서 본인도 다른 일을 하긴 하지만 사진도 함께 한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를 나누다 배에 오르니 배가 왼쪽으로 돌며 섬의 모습 하나하나를 보여준다. 

'관음도'부터 시작해 '송곳산' 그리고 '코끼리 바위'부터 '태하'까지 어두워진 시간 때문에 실루엣으로 보이지만 섬 하나하나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회상 장면처럼 촤르르 녹아들어 간다.  







  2020, 1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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