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성,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삼각산, 우이동, 어반 스케치
http://cafe.naver.com/hongikgaepo
늦어서 704 버스를 타고 30여 분 만에 도착한 북한산성입구.
여기서부터도 많은 사람들이 보이곤 하는데 오늘 시간이 늦었는지 아니면 코로나가 하루 진단된 사람이 1000명이 넘었단 힘든 소식 때문인지 그리 많은 사람은 없다.
눈이 쌓인 길을 따라 올라간다.
길 중간중간 나무에 쌓인 눈꽃을 보며 쉬엄쉬엄 올라간다.
북한산 정문 격인 '대서문'에 올라 하얀 세상을 바라보다 내려간다.
'무량사' 예전에 '약수암'이라고도 하는 절에 멈춰서 눈 오면 천재 감성으로 눈을 조각하는 어떤 이름 모를 지나가던 객의 작품을 유심히 바라본다.
'역사박물관' 지나 '새마을교'를 건너 눈으로 가득한 길을 올라가니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찬다.
커다란 바위를 돌고 돌아 거센 바람을 견디며 올라가니 아름답게 펼쳐지는 안개와 눈의 향연.
생각보다 많은 눈은 아니었으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엔 충분한 양이었다.
쇠줄을 끌고 당기고 미끄러지며 올라간 정상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온통 안개뿐이라 앞뒤 가릴 곳 없이 하얀 운무로 가득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상에 온 의미로도 충분하여 정상의 기분만 가져가려는데
한순간 안개가 밀려나면서 보이는 아름다운 '삼각산'과 '만경대'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바로 앞 '인수봉' 엔 눈꽃 가득한 나무들이 꽃받침처럼 인수봉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삼각산' '만경대' '인수봉' '백운대'가 어우러진 서울의 북한산은 비경의 진수다.
그 아름다움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무엇 하나 남겨가고 싶어 바람이 약간 덜부는 곳에 자리 잡고 스케치북을 꺼내 그리려는데 먹을 찍는 순간 바로 얼어버린 딱딱한 붓 탓에 얼음으로 그린 10분 크로키로 아쉬움을 달래고 내려간다.
크로키를 끝내자마자 산이 이제 내려가라는듯 안개와 구름으로 모두 감추어 버린다.
상대적으로 빠른 하산길인 우이동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쪽 길이 음지인지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어 겨울 눈산의 운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길을 지나 '산악구조대 산장'을 지난다.
건너편 암자의 커다란 삽살개가 짖으며 반긴다.
뒤쪽으로 '인수봉'의 묵직한 자태가 아름답다.
뽀득뽀득 하얀 겨울을 밟는다.
하얀 겨울을 담는다.
잠시 후 나타나는 '도선사'에서 내려오는 길.
차도 옆길이지만 계곡이 따라가고 있어 눈 덮인 계곡의 아름다움을 '덕유산 무주구천동'처럼 여유롭게 보여주고 있다.
몇몇 산장을 지나 밑으로 내려오니 보이는 버스정류장과 식당과 아웃도어 스포츠용품점들
아쉬움을 남기며 우이 역 근처 정류장에서 153번 버스로 한달음에 집으로 온다.
산은 같은 산이라도 항상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변화무쌍한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2020,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