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전망대, 능안정, 무악정, 메타세쿼이아 숲, 고은산, 어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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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신고를 잘못했다.
종합소득세를 합산 과세하지 말고 분리 과세했어야 하는데 그래야 60프로 공제받고 400만 원 공제받는데 잘못해서 보험과 연금이 대폭 인상되었다.
꼬인 실을 푸는 과정도 복잡해서 홈텍스로 되지 않고 세무서에 직접 경정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단다.
2달 후에 소득금액 증명원을 떼서 보험과 연금 공단에 제출해야 한단다.
복잡한 실타래의 실 첫머리를 잡았으니 이제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풀어야 한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 세무서에서 나와 서대문구 동네 산책을 한다.
동네 지도를 보니 '경기대'에서 '추계예대'를 돌아 '이대'를 거쳐 안산의 신촌 방면을 걸어 '서대문 도서관'을 지나 '고은산'을 넘어 '홍제'로 가면 딱이겠다.
우선 경기대 주변을 배회하다 '경기대 후문' 쪽으로 넘어간다.
사실 '경기대'도 안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뒤쪽으로 살짝 올라가니 집들이 경사면에 재미있게 생긴 다양한 공간이다.
골목골목이 재미있다.
기온이 영하의 날씨라서 고드름도 생겼다.
산의 아니 집의 정상에서 보니 동네가 산으로 만들어졌다.
" 이 공간들도 다 아파트로 대체되어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 되겠구나."
생각하니 서글픈 마음이 든다.
사진을 찍으며 '경기대'를 돌아 내려간다.
계단 따라 내려가니 호젓한 은행나무길이 나타난다.
그 길을 걷다가 나타난 머릿속 문장
'이번 정류장은 경기대 입구역 충정로역입니다.'
대학 다닐 때 지하철에서 수없이 들었던 안내방송이다.
막상 그곳이 어딘지 이제야 제대로 와본다.
'충정로'에는 가구 상가가 나온다.
손님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규모의 가구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코로나 2단계 격상과 영하 한파의 영향이겠다.
쭉 따라 내려가니 '아현동'이다.
아현동 산동네가 탈바꿈해 새로운 아파트 단지로 바뀐 지 이미 오래전이다.
그곳을 따라올라 '추계예대'로 올라간다.
이런 이야기 하면 또 과거를 추억하는 아재 같지만 대학 입시에 전기와 후기가 있었던 시절 '홍대'에서 떨어지면 후기인 '추계예대'에 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더 반가운 학교..
그 학교를 지나쳐 더 거슬러 올라간다.
올라가니 나타는 커다란 새 건물의 압도적인 자태에 멈춰 선다.
'이화여대'
학창 시절 '이대'는 금남의 공간이었는데 그래서 갈 수 없었는데 남자도 출입이 가능한 지금은 코로나 덕분의 금지의 공간이 되었다.
산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어느덧 나타나는 공간 '안산'의 입구다.
바로 산에 오르기 아쉬워 주변 동네를 살펴보니 붕어빵을 파시는데 주인이 없다.
슈크림 4개 팥 5개 1000원의 파격적인 가격이다.
옆 가게에 여쭤보니 오셔서 파시는데 주인의 부인이시자 청과물 가게 사장님이시다.
아쉬운 데로 만들어져 있는 슈크림 붕어빵을 집어 든다.
골목을 살펴 다니다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하늘색으로 단장한 골목에 마법처럼 빠져 들어간다.
그 파란색 하늘 같은 골목을 따라가다 보니 동백이 푸르름을 간직한 담장에서 저 멀리 재건축을 기다리는 듯한 아현동 동네가 아름답다.
때 마참 햇살도 따사로워 스케치북을 이불처럼 펼쳐 든다.
스케치를 끝내고 안쪽으로 걸어가니 데자뷔처럼 나타나는 경기대 뒤쪽 산동네 모습
아까와 달리 해가 기우니 다른 풍광이 된다.
되돌아와 보니 붕어빵집에 사장님이 나와 계신다.
아쉬운 마음에 팥 붕어빵 한 봉지 더...
안산의 초입은 '천연 뜨란채 아파트'에서 시작이다.
'안산 자락길'의 인왕산 독립문 방면은 몇 번 가봤으므로 신촌 연대 방면으로 걷기로 한다.
무장애길도 있지만 일부는 흙길과 계단도 있어 이정표를 보지 않으면 길을 잘못 갈 수 있다.
계단을 올라 15분쯤 올라가니 나타는 '전망대'
이곳 풍경만으로도 충분하다. 하루를 감탄하기에.....
인왕산과 북한산의 '향로봉', '비봉', '승가봉', '칼바위' , '형제봉', '북악산'이 한눈에 파노라마로 보인다.
그 차갑고 이지적인 풍광에 놀라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빨간 불덩어리가 한강으로 나무들 사이로 떨어지는 걸 볼 수가 있다.
아름다운 그 광경에 발길을 못 떼다 시간이 늦어 서두른다.
자락길의 왼쪽 방면을 걷다가 '능안정'에서 야경을 바라보고 '안산천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후 '무악정'으로 걷는다.
점점 어두워지지만 보름달이 방긋 웃고 있어 밤길이 험하지 않다.
숲속공연장도 코로나로 의자들이 한쪽을 모여져 있다.
길을 가다 맞은편에서 오신 분께 여쭤 '메타세쿼이아 숲'의 위치를 물어본다.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니 나오는 '약수터'와 '메타세쿼이아 숲'은 운치가 있다.
'서대문 도서관' 방향으로 데크길을 걸어 내려가서 길 건너 '고은산'으로 갈아탄다.
동네 뒷산 같은 작은 산이지만 자락에 아파트들도 끼고 있고 정상부에 놀이터도 꽤 잘 만들어져 있다.
골목을 타고 내려와 '홍제역' 우리 동네로 돌아온다.
베이스를 여기 두니 여기저기 갈 곳이 많아져 좋다.
2020,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