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장수동 은행나무와 소래산, 상아산, 관모산여행

장수천, 인천대공원, 어반 스케치, 스케치, 동양화, 한국화, 김태연작가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소설이다.


찬바람이 불고 얼음이 언다는 겨울의 절기다.

어제 비 온 뒤 창문을 열며 차가운 바람에 깜짝 놀라 다운을 꺼내 입었는데 오늘도 아침에 바닥을 적시는 비가 내리고 하늘은 구름으로 그득하다.


도심을 가로질러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인천 장수동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러 간다.

다육이 식물을 파는 비닐하우스를 지나며 '장수천'을 따라 올라간다.

천이 작지만 자연 그대로 정리가 잘 되어있어 운치 있고 아름답다.

배추농장과 아파트의 모습이 이질적인 듯 자연스럽게 아름답다.

오늘은 천 따라서 올라가는데 두 시간 정도 걸어 내려가면 '소래시장'과 '소래 습지공원'이 나온다.

예전에 가봤던 곳인데 다음에 기회 되면 연계해서 가봐야겠다.

나무도 물도 이제 겨울을 채비해야 하지만 계절이 아쉬운 듯 푸릇푸릇 울긋불긋 색으로 아름답게 남아있다.

물 따라가는 길은 귀가 즐겁다.

'졸졸졸' 물소리가 끊임없이 따라온다.

다리가 나오고 그대로 올라가자 건너편에 '캠핑장'이 보인다.

'인천 남동문화생태길' 이란 거창한 이름의 길을 거쳐 '습지원'에 있는 '억새밭'을 지난다.

억새가 아름답게 우거지는데 내 키보다 훨씬 크다.

'습지원'에서 바로 '관모산'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오늘의 메인은 '800년 은행나무' 이므로 다시 가던 길대로 장수천 따라 오른다.

'메타세쿼이아 길' 따라 흙길을 걷자니 영국에서 옥스퍼드 대학에 있는 냇가를 따라 걷던 호젓한 기분이 든다. '인천 대공원' 이 나타나고 대공원에 있는 호수가 보인다.

오리가 여유롭게 헤엄치는 걸 바라보다 오른편 '연못 휴게소'가 있는 방향으로 올라간다.

'연못 휴게소'를 지나 길 따라 가니 고가 밑에 멀찍이 보이는 커다랗고 웅장한 800년 은행나무가 보인다.


바닥에 노란 융탄자를 깔고 하늘을 찌를 듯 나무의 가지 하나하나의 선들이 도발적으로 하늘을 찌를 듯 뻣는다.

한참을 주변에서 이리저리 바라본다.

주변에 작은 장이 섰는지 엿장수가 노래를 하고 시끌벅적한데 많은 사람들도 늦게까지 와서 단체사진도 찍고 간다.

'장수천' 이 위에서 발원해서 '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구나 생각하니 이곳 역시 의미 있는 곳이다.

한편에 앉아 물을 떠 와 스케치북을 펼치고 노란 융탄자 위에 선 아름다운 나무의 모습을 손자가 할아버지께 장난치듯 장난스럽지만 진지한 맘으로 붓으로 따라 그려본다.












'장수천' 따라 '은행나무'를 지나 오르니 상가가 늘어져 있다.

그 상가를 지나 오르니 나타나는 소래산 입구, 너무 늦을세라 바로 산으로 오른다.

산은 길이 여러 갈래지만 그중 하나를 택해 지그재그로 숨 가쁘게 오른다.

하늘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더니 해발 299미터 정상의 겨울 하늘이 보인다.

30여분 걸린 듯하다.

정상은 뻥 뚫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360도로 펼쳐진다.

'시흥'쪽이 어우러져 보이며 한편으로 '서울'과 '관악산'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날이 좋으면 '북한산'도 보인다고 한다.

인천 쪽 '송도 국제도시'와 '바다'가 보인다. 지인이 살고 계시기에 손을 흔들어 본다.

한쪽 멀리는 '소래포구'와 '월곶'과 '바다'도 보인다.

마치 인천 동남쪽을 중심으로 360도 세상이 다 보이는 것 같은데 날이 더 좋으면 바다도 서울도 선명하게 보인다고 하니 다시 올 이유가 생겼다.























찬바람에 하산하기 위해 길을 여쭤봤던 3부자를 따라 내려와 간다.

오늘의 남은 목적지는 '상아산' '관모산'인데 길이 연계되어 있지 않아 동네 지인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내려와 도로길을 따라 오른다.

'김재로 묘' 지난다. 이쪽으로도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단다.

'연락골 추어마을' 근방에서 오른쪽 주황색 지붕을 지나 밭 옆에 작은 길을 타고 오르니 금세 주능선 길을 탄다. 산은 이미 어두워졌고 희미한 도심 불빛에 기대어 20여분 걸으니 '상아산' '관모산' 이 앞에 보인다.

'상아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다시 내려와 능선을 따라 '관모산'으로 오른다.

전망대까지 갖춰져 인천 방향을 선명히 볼 수 있다.

밤 야경이 시리게 차갑고 아름답다.

야간산행을 하시는 분도 산행을 준비하고 계신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밤골 약수터길'로 하산한다.

이 쪽 길은 경사 급한 계단길이라 조심조심 내려간다.

내려가니 나타나는 '밤골 약수터' 이곳은 '연못휴게소' 바로 옆이다.

낮에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아까와는 달리 건너편 길로 가니 호수 바로 옆길로 이어져 억새의 야경을 아름답게 관람한다.

'장수천' 따라 내려가다 '장수마을'로 빠져 교통편을 체크한다.



오늘은 '소설' 밤이 더 추워질 것 같다.












2020,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