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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Nov 08. 2021

용문사, 천연기념물30호 1100살 은행나무와 천년시장

가을, 양평, 용문사, 스케치, 나무그림, 입동, 어반 스케치, 은행나무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입동, 가을의 막바지 정취를 느끼러 간다. 



'용문산'까지 오르긴 귀찮고 '용문사'에 들렀다 시간이 되면  물소리길로 걸어 용문역으로 내려오면 좋겠다 계획을 세웠던 터라 방향을 잡는다. 

계획은 그렇게 세웠는데 오전 10시 30에 출발해도 '용문역'까지 두 시간인 데다 하루에 버스가 몇 대 없어 용문역에 도착하고도 버스 시간까지 아직 40여분 시간이 남는다. 

나무 있는 곳까지 오늘 내에 도착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여유를 가지고 우선 용문 마을을 둘러본다. 

구석구석 오래된 마을의 정취가 남겨져 건물도 재미있고 사이사이 텃밭도 정감 있다. 

'용문역'에서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약간 위치가 옮겨진 '용문 천년 시장'을 들러본다. 

장날도 아닌 데다 코로나 여파로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 

골목으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대다 벽화를 보니 용문사 은행나무의 전설에 대해 그려져 있다. 

신라의 마지막 태자 '마의태자'가 군사를 이끌고 '용문사'에 들러 천년사직을 대신해 달라며 꽂은 지팡이가 지금의 은행나무다 되었다는 옛날이야기가 전해온다. 

버스 시간이 되어 정류장에 가 보니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2시 버스시간에서 5분 늦게 버스가 도착한다. 

버스는 오늘따라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놓치지 않으려는 많은 사람들의 자가용 덕분에 차에서 1시간이 넘게 기다리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편승해 미리 내려 두정거장을 걸어서 간다. 

사람이 많은 것도 있지만 차선이 편도 1차선이라 오도 가도 못하는 좁은 길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간신히 도착한 '용문산 도립공원' 입구는 한쪽으로 식당가가 늘어서 있고, 그 식당가가 끝나면 매표소가 있다. 요금은 2500원으로 절에서 징수하는 거라 약간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은행나무기에 순순히 표를 사서 들어온다. 

매표소부터 은행나무가 있는 절까지는 20여분, 숲길과 임도길로 나눠진다. 

난 조금이라도 조용하고 여유로운 숲길을 선택해 오른다. 

숲길의 막바지에 '출렁다리'가 있어 스릴을 느끼며 오른다. 

오분 정도 더 오르니 나타나는 커다란 거인 같은 노란 은행나무가 맞아준다. 

나무는 천연기념물 30호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이 '용문사'로 끌어들인다. 

나무의 인상을 놓칠세라 스케치북을 꺼내 먹으로 나무를 조각조각 그려본다. 

그 사이 노란 잎으로 채우니 어느덧 천년 세월의 은행나무가 만들어진다.    













'용문사'의 절 경내로 올라가기 위해 대웅전 방향으로 오른다. 

위치를 바꿔서 본 은행나무는 방향마다 각도마다 그 웅장함이 남다르다.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 대경 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그런 오래된 공간이니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우선 대웅전에서 오른편으로 '금동 관음보살좌상' 보물 1790호를 살펴본다. 

크기는 작지만 고려 후기 불교조각의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단다. 

보물 531호 '정지국사 부도'가 이름 있다고 해서 약간 산길을 오분 정도 걷는다. 

부도 탑들이 있고 그곳을 지나 더 오르면 홀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단아한 느낌의 부도가 있다. 

그곳에서 '용문산'을 바라보니 오늘 '입동'이 왔음이 무색하게 산은 이미 한겨울이다. 

어둠으로부터 도망쳐 가을 속으로 풍덩 빠지는 상상을 하며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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