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연 Feb 10. 2016

서울에 없을 것 같은 아기자기한  서대문의 ‘안산’

'안산' 자락길의 따뜻한 여유로움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안산'은 서대문의 아늑한 '인왕산'과 형제 같은 산이다.

‘무악산‘이라고도 불리며 예전 호랑이가 살던 ’ 무악재‘란 명칭에도 기인한다.

그 ‘무악재‘ ’ 안산‘을 가기 위해 한성과학고 옆길을 들머리로 해서  쉬엄쉬엄 걸어 올라갔다.

바람은 햇볕은 입춘이 지나서인지 따뜻한 느낌이 드는 바람이었다.    

가을에 부는 같은 온도의 이 바람은 무척 차갑게 느껴졌을 테지만 봄을 앞두고 있는 터라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 바람은 사람들의 볼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올라가는 길은 나무 데크로 잘 꾸며져 ‘자락길’이란 이름으로 걷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나는 그 자락길을 통해 안산의 정상 ‘봉수대’까지 가는 길을 찾아 바위를 타며 올라갔다.

날씨가 좋아 시야가 멀리까지 보여 서쪽의 외곽의 ‘천마산’까지 한눈에 보였다.

오른편으론 ‘한강’과 ‘관악산’과 ‘63 빌딩’과 ‘국회 의사당’까지 깔끔하게 보이고, 하늘은 구름 몇점과 함께 푸른색으로 깔끔했다.


오르다가 적당한 바위에 앉아 안산 정상부를 스케치하기 시작한다.

산에 나무는 아직 겨울나무라 산의 민둥머리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었고, 나무들의 헐벗은 아름다움은 선으로 표현하기에 좋았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모습은 ‘향로봉’을 시작으로 ‘형제봉’까지 한눈에 나열되어 보여주고 있었고, ‘인왕산‘은 그 자신의 신비한 매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스케치가 끝나고 ‘봉수대‘에 올라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담고 ‘헬기장‘을 통해 ’ 무악정’으로 내려간다. 산을 둘러 둘러 ‘메타세콰이어  나무숲’을 지나 ‘해먹’이 설치되어 있는 나무 데크에서 일몰을 맞는다. 해먹에 몸을 뉘우고, 붉은 혀를 내미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공간이 중요하기보단 그걸 느끼는 사람의 마음이 더 중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안산‘에서 지방 명산에서 느끼는 감흥을 느끼게 될 줄이야.. “     


어둠이 짙어지기 전에 서둘러 내려가니 ‘전나무 숲‘이 나오고, 전나무 숲을 지나 날머리인 ’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을 통해 공휴일 적막한 동네의 정감을 느끼며 동생을 만나러 이태원으로 오는 110A 버스를 탔다.   


2016, 02, 09         



매거진의 이전글 폭설 후 제주 한라산, 그리고 상고대가 화려한 사라오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