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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Sep 21. 2022

2022 한강조각프로젝트 '낙락유람' 뚝섬유원지, 추석

한강, 추석, 조각 전시회, 산책 , 한강 공원, 어반 스케치, 한국화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오전에 추석 차례를 지내고 저녁에 동생 가족이 오기 전에 시간이 남아 아버지와 한강으로 산책을 간다. 

'뚝섬 유원지'에는 조각 프로젝트로 전시가 열린다. 

'반포'에도 여기 '뚝섬'에도 '여의도'에도 열리는데 커다란 조각품들은 야외에 풍광들과 어우러지게 전시해놔 그 조각들을 구경하러 한강으로 나간다. 

오랜만에 나가는 '한강'은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추석 연휴라 지방으로 많이 내려간듯해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여유로운 분위기에 여유로운 사람들이다. 

자리를 잡고 아버지가 쉬시는 가운데 조각들을 보러 가는데 규모감이 있는 커다란 것들은 야외에 작은 것들은 실내에 전시되어 있다. 

실내는 추석기간 휴관이다. 

한강 바닥분수로 시원한 분위기를 내는 가운데  주변에 커다란 조각품들이 마치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전시된 것처럼 있는데 작품의 어우러짐이 국립현대미술관보다 더 다채롭고 아름답다. 

그 공간을 여유롭게 산책하자니 부자가 된 듯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조각을 보고 아버지가 아는 명당자리로 간다. 

그늘막 텐트를 칠 수 있는 자리와 매트나 캠핑의자를 펼 수 있는 자리로 구분되어 있는데 후자로 이동해 가는 것이다. 

5분 정도 걸었을까 향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그늘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으로 이동한다. 

한낮의 뙤약볕에도 이 공간은 바닥에서 찬 기운이 올라오고 나무 사이에 바람이 분다. 

먹빛 나무와 사람들의 실루엣으로 즐거운 한때의 가족들은 커피를 마시고 집에서 싸온 음식들을 먹는다. 

음식을 해 먹을 순 없어 오히려 더 쾌적하다. 

그 실루엣이 아름다워 먹으로 끄적인다. 

옆에서 낮잠을 주무시던 아버지는 옛날이야기를 꺼내신다. 

월출산 갔던 이야기며 예전에 못 산 아쉬운 집이며.....












동생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자리를 접는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감나무'와 '모과나무'를 만난다.

이번 추석은 꽤 이른 편이라 아직 과일들도 안 익었다. 

자전거를 가져오신 아버지는 자전거로 먼저 가시고 나는 한때 여기 살던 때 자주 들렸던 강가를 따라 산책을 한다. 

태풍 직후에 물빛이 황톳빛을 낸다.  

황톳빛 물을 따라 거슬러 오르다 요트장까지 온다. 

'경남 아파트'지나 새로 지어진 '도서관' 지나 '자양골목시장'을 거쳐 집으로 향한다. 

동생 내외와 조카들이 와있는 부모님 집으로...




                                                                                                                                                                                                                                                 









20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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