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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서 서울로 오는 길이 개통되었단 소식에 길을 걸어야겠단 생각은 했지만 지도를 찬찬히 보니 서울에서 강화 방면 시작점이 네덜란드에서 고호 미술관과 하이네켄 공장에 들려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동생 y가 살고 있는 집 근처다.
가족과 함께 할 주말이지만 미안함을 뒤로하고 전화해 보니 다행히 낮시간은 시간이 될 것 같단다.
집 앞에서 110b, 공항철도, 16-1을 연달아 타니 '아라 여객터미널'이 나온다.
한강의 지류라 수량도 많고 마치 바다처럼 여유롭다.
여기서 서해바다로 가는 유람선은 코로나로 멈춰있다 이제 재개되었단다.
근처는 쇼핑센터가 크게 입점해 있어 분주한 분위기다.
주차하고 온 y를 만나 경기옛길 안내판에서 스탬프를 찍고 길을 걷기 시작한다.
강에서 바로 마을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마을로 들어가니 동네 개천과 영업하시는 오리고깃집이 위치해 있고 텃밭에 흩뿌려진 듯 잡초처럼 자라는 호박이 가을볕을 쐬고 있다.
개천 따라 올라가는데 길이 나름 운치 있게 잘 되어있다.
하늘하늘 '코스모스'며 바로 따서 먹고 싶은 '감국'이 노랗게 물들어 있다.
길 따라가다 y가 가끔 아이들과 나와서 외식한다는 '고촌'을 지난다.
나름 깔끔하고 생활기반시설이 다 갖춰져 있으면서 고즈넉하다.
길가에 있는 의외의 '화랑'에 서서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다 '고촌 중학교'를 지나 '당산미'로 오른다.
테니스장이 여러 군데 있어 상쾌한 가을 액티브한 운동이 더욱 부럽게 만든다.
'당산미' 는 동네 어른들이 쉽게 찾아 오를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은 산이다.
정상에 정자가 있고 3.1 만세 운동 때 50여 명이 올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그 역사적인 공간에서 그들이 바라보았을 파노라마로 보이는 북한산 능선과 파아란 한강 줄기를 본다.
그 만세의 함성이 아직 남아서 메아리 들리는 한데 옆에서 y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다.
그 시절 그렇게 절실했을 대한민국 독립의 염원을 담아....
그들이 쳐다보았을 북한산 능선과 한강 줄기를 시간이 허락하는 40여분에 담는다.
산이 완만하게나마 능선을 만들고 있어 능선 따라 내려간다.
가을 숲에선 가을나무향이 난다.
산을 내려오니 동네 배추밭과 노란 황금들판이 펼쳐 있다. 여유로운 시골길을 지나 천등 고개가 있는 48번 국도 가로지른다.
'천등 고개'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쌀을 팔아 목돈을 가지고 지나는 이 길에 도적이 많아 천명은 모여야 안심하고 오를 수 있다 하여 천등 고개로 명명되었다 하기도 하고 '장릉'을 지나는 이 고개를 강화도령이었던 '철종'이 이 고개를 넘으며 "이 고개를 넘으면 내가 임금이다" 천둥같이 외쳤다 하여 '천등 고개'라는 이야기 등이 있다.
이 고개를 가로질러 고즈넉한 마을길을 지나 넓은 '김포평야'를 걷는다.
해가 떨어지며 깨끗한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이며 화려하지만 편안한 물감 쇼를 보여주는 듯하다.
수로를 따라 걷다 보니 앞에 '풍무역' 근방으로 아파트 단지가 넓게 펼쳐있다.
y가 차가워진 저녁 공기에 따뜻한 국밥이 생각난다 하여 완주 후 따뜻한 국물을 찾아 소도심의 구석을 찾아 헤맨다.
강화를 지나는 길에 이런 소소한 아름다움이 숨어있는지는 걷는 이들만이 아는 즐거움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