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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사이공을 여행하고 싶다면 바동에서 린동으로

사이공 수상버스, 투둑 시장, 비텍스코타워, 공항버스109, 어반스케치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10시 40에 있는 린동으로 가는 수상버스를 타기 위해 어제보단 좀 서두른다.


구글에서 찾아낸 지름길로 바나나 잎에 쌓인 밥을 하나 사고, 가톨릭 교회도 들린다.

밤에 핑크성당으로 오해했던 그 성당이다.

'포퀸'을 가로질러 '버스터미널'을 지나 시장을 바라보고 살짝 꺾어 직진한다.

가는 길에 '분보 하노이'라 쓰여있기에 반가워 한 그릇하고 간다.

하노이에서 먹던 맛은 아닌데 그래도 분위는 냈다.

어젯밤에 왔던 길이라 이제 메인 도로는 그림이 그려진다.

오토바이가 떼거지로 몰려와도 이제 무섭지는 않다. 오토바이들이 방어운전을 하기도 하고 이나라 오토바이와 차량 속도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는 속도이기 때문이다.

'수상버스 정류장'에 가니 10시 40분 표가 솔드아웃이란다 이 배를 못 타면 2시 30 분배를 타야 하는데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긴다. 매표소 직원이 몇 명이냐고 물어본다. 한 명이라고 하니 그럼 입석표를 주면 갈 수 있냐고 한다. 이 친구가 밀당을 하듯 입석표를 끊어준다.

사온 밥을 먹으러 바나나 껍질을 뜯어보니 쌀이 아니라 밀가루처럼 보인다.

조금 더 비싼 게 찰밥인가 보다.

게눈 감추듯 먹고 나서 수상버스를 탄다.

'바동'에서 출발해 어젯밤에 들렀던 '빈안' '떤다' 'hb 찬'을 거쳐 '린동'에 도착한다.

오는 길 내내 호주 브리즈번에서 탔던 '시티캣'이 생각난다.

대중교통으로 유람선 이상의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사이공강 주변이 아직 미완의 공간이기에 앞으로 그려질 공간을 생각하면 베트남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이다.

북한도 그런 베트남이 부러워 되고 싶은 모델이었을 것이다.

그런 미완의 공간을 보며 또 한편으론 완성된 공간을 보며 유람선을 타는 즐거움이 있다.

한 시간 조금 못 되어서 '린빈'에 도착한다.

조금 외곽 도시인데 우리로 치면 '일산'이나 '행주산성'쯤 되는 공간이다.

거기서 내려 3시 45분 배를 예매하고 바로 앞에 보이는 '사이공강'을 스케치한다.

매표소 직원은 심심한지 의자에 앉아 책을 읽기도 내가 그리는 그림을 힐끔 보기도 한다.

그리는 동안 비가 세 차례나 내려 스케치를 방해해도 여유롭게 그림을 그린다.

완성된 후 매표소 언니가 그림이 맘에 들었던지 자신의 핸드폰으로 찍기도 하고 그림을 잡아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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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완성된 후 제일 가까운 '투둑 시장'으로 가기로 한다.

매표소 언니 말로는 걸어서 20분 걸릴 거랬는데 실제는 삼십여분이 넘는다.

삼십여분 걸어오며 '사탕수수'를 한잔 하기도 '바나나'를 사기도 하면서 오는데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자마자 대형 마트가 보인다.

마트에서 살짝 구경도 하다가 콜라 한 병과 물한병을 산다.

가는 길 내내 '목재소'며 '꽃가게'며 '가게'들이 즐비한데 다리를 건너 막다른 곳에 '투둑 시장'이 나타난다.

마치 '남대문 시장'같은 그곳을 둘러보다 자전거를 탄 야자수 아저씨가 보여 불러 세운다.

밖에 달린 야자를 주려다 시원한 걸 주겠다며 오래된 듯한 야자열매를 시원한 데서 꺼내더니 건네준다. 이미 뚜껑이 따져 있고 빨대가 꽂혀 있다.

돈계산할 때 땄나 보다 아니면 따져 있었던지..

그 안에 신기하게 야자수가 가득 차 있는 게 이상했다.

야자수는 80에서 90프로만 차있는데 100프로가 차 있었다.

맛은 야자수맛이 났는데 기분이 별로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날 베트남에서 악몽이 재현된다.

배속이 이 깨끗하지 않은 가짜 야자수를 밀어내고 싶어 긴급 작동이 시작됐다.

배에서 '꾸륵꾸륵' 하더니 속이 안 좋아 20여 분 만에 날아가듯 돌아간다.

가는 길에 길 건너편에서 노란 투명한 액체가 든 통을 들고 사라지는 그 아저씨를 보고 심증을 굳혔다.

'수상버스 터미널' 화장실에서 몸속에 수분을 다 쏟아 낸다.

그 사이를 못 참고 모기들에게 헌혈까지...

'원효대사'의 '해골물'이 생각나는 그 이상의 초월의 단계다.

간신히 해결하고 나오니 매표소 언니가 아메리카노 한잔을 건네준다.

내가 뭐 해줄 게 없어 아까 샀던 바나나 한송이를 꺾어 드린다.

감사하게 아메리카노가 속이 달래진다.



'바동'으로 되돌아와 시끄럽게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쳐다보다 호찌민에서 제일 높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 높은 전망대가 있는 '비텍스코타워'에서 석양을 보러 올라간다.

투어 가격만큼 할 정도로 250k라 센 가격이지만 사람들이 호찌민 최고의 전망을 보러 제법 많이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9층으로 올라가니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며 해가 떨어지는지 분홍빛이 하늘에 아름답게 수놓아진다.

오늘 다녀온 방향의 '사이공강'도 '시티투어버스'를 탔던 오페라하우스도 모두모두 하늘에서 보니 단기 족집게과외를 하듯 다 떠오른다.

한 시간가량 여유롭게 점점 어두워가는 야경을 즐기다 시간이 촉박한 듯하여 건물을 내려온다.

숙소에 맡긴 짐을 찾기 위해 가다 시장에서 쌀국수를 먹고 할머니가 파는 찹쌀밥을 먹는다.

가는 길에 부이비엔과 닫힌 재래시장도 보고 숙소에서 짐을 찾아와 정류장에 가니 한 시간 전에 갔눈데도 10시 15분 버스밖에 없단다.

편의점에 들러 못 먹어본 두유를 먹고 혹시나 해서 일찍 돌아오니 109번 버스가 10시 15분에 막차라더니 10시에 와서 바로 출발한다.

다행이다.

16인승 미니버스인데 럭셔리버스다.

공항에 알찍 도착해 정리를 하고 수속을 한다.


한 달 같았던 호찌민의 4일 밤이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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